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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아풀리아 리톤Apulian rhyton, 술잔이 된 스파르타 하운드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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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풀리아 리톤 Apulian rhyton, 스파르타가 이탈리아에 준 개머리 유산 


이 개 머리 모양 잔은 현재 이탈리아 지역에서 고대 의식에서 와인, 기름 또는 피를 따르는 데 썼을 가능성이 높다.

이 테라코타 잔은 멸종된 그리스 사냥견이자 스파르타 하운드Spartan hound로도 알려진 라코니아 하운드Laconian hound 머리 모양을 본떴다.

이탈리아 "부츠boot"의 "뒤꿈치heel"[이탈리아 반도는 부츠 모양이라 그 뒤꿈치에 해당하는 지역이라는 뜻이다]에서 발견된 술잔 일종인 이 리톤rhyton[영어권에서는 라이턴 혹은 라이튼이라 발음]은 2,300년 전 그리스가 남부 이탈리아에 미친 영향을 보여준다.[그리스 국가들은 시칠리아 일대에 식민 도시를 활발히 건설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게티Getty 미술관이 소장한 이 리톤은 다리우스 페인터Darius Painter 작업실에서 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리우스 페인터는 풀리아Puglia 지방 전역에서 병 그림으로 유명했으며, 기원전 340~320년 무렵 특히 활발하게 활동한 장인 그룹을 지칭한다.

약 20cm x 10cm 크기인 이 리톤은 개 머리를 귀와 콧구멍을 제외하고는 검은 유약black glaze으로 덮었으며, 눈은 희석한 유약diluted glaze으로 칠했다.

잔 그릇 위에는 반인반염소half-man, half-goat인 산림 신화 속 생물 사티로스satyr가 접시와 지팡이를 들고 있으며, 그 주변에는 잎과 달걀 모양 무늬leaf- and egg-shaped patterns가 있다.

얼굴이 리톤 아랫부분을 이루는 이 개는 스파르타가 있던 고대 그리스 지역인 라코니아Laconia에서 유래한 사냥개 품종이다.

라코니아 하운드는 뛰어난 사냥 능력으로 유명했기에 수많은 모자이크, 묘비, 술잔에 묘사되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술자리나 의식에서 리톤을 사용했다.
주목할 점은 이 잔들이 평평한 바닥이 없어 보통 식탁에 놓기는 곤란했다는 사실이다.

리톤은 청동기 시대(기원전 2천년경) 유라시아에서 흔히 보는 초기 뿔잔drinking horns에서 발전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리스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많은 리톤이 방탕과 만취 상징인 사티로스를 묘사한다.

그 모티브는 개뿐만이 아니었다. 말, 사슴, 고양이, 숫양, 멧돼지, 사자, 심지어 그리핀과 같은 신화 속 동물까지도 고대 리톤을 장식했다.

리톤은 술자리에서 마시는 시원한 잔일 뿐만 아니라, 특히 동물 희생 제사를 지낼 때 포도주, 기름, 피와 같은 제물을 붓는 의식에도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 라코니아 사냥개 리톤은 기원전 4세기에 마그나 그라에키아Magna Graecia(대그리스Greater Greece)라고 일컬은 이탈리아 남동부에 그리스 문화가 강한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이 지역은 기원전 205년이 되어서야 로마에 합병되었다.

 

이상은 아래에 근거한다.

 

 

Apulian rhyton: A 2,300-year-old Spartan-hound-shaped cup that was likely used at boozy bashes

This dog-shaped vessel was likely used for pouring wine, oil or blood in ancient rituals in what is now Italy.

www.livesci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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