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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양가 할머니 쌈박질에 등 터진 김유신

by taeshik.kim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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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은 혈통이 좋다. 얼마나? 열라 좋다.

그는 머리끝부터 발톱까지 왕통으로 무장했으니 부계 직계로는 금관가야 직통이며 모계로는 신라 왕실 적통이다.

그의 증조가 금관가야 마지막 왕 김구형. 왕가를 통째로 법흥왕한테 바치는 바람에 특대접 받았고 그의 아들들도 그랬으니 특히 막내 무력武力은 신라 조정에서 출세가도를 달린다.

신라 투항 당시 어렸기에 계림에 인질처럼 남았지만, 성장하며 남다른 재목임을 직감한 진흥왕은 적통 딸 아양공주를 그에게 하가케 한다.



만매에 이년을 우짜노 고민에 빠진 만호



그에 부응해 김무력은 한강 침공 작전에 눈부시게 활약하고 그 초대 신주新州 장관이 되어서는 백제 성왕의 목을 따는 혁혁한 전과를 낸다.

같은 시각 신라 궁실에서는 암투가 벌어졌다. 여인 열전이었다.

진흥왕이 죽자 여인네들 간계에 따라 왕위에 앉은 그의 작은 아들 금륜은 행실이 눈밖에 나서 재위 4년 만에 유폐되니 이 쿠데타를 주도한 이가 금륜의 형으로 일찍이 아버지 후궁 집을 제집 드나들듯 하다가 개한테 물려죽은 동륜태자의 미망인 만호였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만호는 쿠데타 성공과 더불어 불과 열세살 꼬맹이 아들 진평을 않히고는 수렴청정을 한다.

새 남자로 진흥왕 아버지 입종 갈문왕의 배다른 동생 숙흘종을 끌어들인 청상과부였다.

여전히 싱싱했던 만호는 숙흘종 씨를 얻는데 아까비. 딸이었다. 함에도 금지옥엽 자기 피붙이라 해서 만萬이라는 자기 이름 하나도 내려주어 만명萬明이라 이름한다.

당시 신라 왕실은 여인천국이었다. 만호를 필두로 진흥의 미망인이요 그의 시어머니인 사도태후, 그리고 진흥왕 적통인 아양공주가 권력을 삼분했다.

문제는 사도랑 만호는 한 통속이지만 아양은 피가 달랐다. 사이가 열라 안 좋았다.

한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가다뿌까?



그리 아끼는 자기 딸 만명이 다름 아닌 철천지 웬수 아양의 아들과 바람이 났네?

이런 쳐죽일 뇬. 니가 아양이 아덜 서현이캉 쿵쿵딱 했다고라? 머시라? 니 제정신이가? 디질라카나? 니 오널부터 그 개자슥 못 본 데이.

엄마야 우짜노? 나 아 뱄다. 아까지 지길래? 엄마 손자 아이가? 이제 고마해라 마이 뭇따 아이가? 나 간데이 아는 잘 키아서 보내께 엄마가 던던한 빽 해레이

이리 해서 만명은 야반도주 감행하고 이젠 제법 왕 구실을 하게 된 진평왕도 이복동생이 몹시도 안쓰러바서 인사담당 부서에 다음과 같은 밀지를 하달한다.

당분간 서현이 일마를 계림에서 멀리 떨가나야댄데이. 지도 봉께 저짝 만노가 오지라 그짝 군수 자리 하나 주레이.

쫓아내긴 했지만 엄마는 안절부절

아는 날 때가 댔는데 와 이리 소식이 없노. 야들아 아 놀 때 안 지났나? 딸아가 아덜이가?

어데요 소식 엄써요. 상상임신인가 비라.

그러다 도망친지 20개월이 지나 만명이가 떡뚜꺼비 같은 아들을 낳았고 이름은 유신이라 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계림 만호궁으로 날아들었다.

안달 난 할매.



왔나? 까까주까?



야야 바라 가오가 있지마이 내 도저히 몬 참겠다. 아 딜꼬 어펑 온나이.

엄마는 아장아장 이제 말문 떼 아들을 세뇌교육했다.

니 할매한테 세배 갈 끼데이. 세뱃돈 왕창 땡길라카마 진짜 잘해야덴데이.

일단 보자마자 할매 하고 달리가레이 할매가 좀 무섭게 생기기는 했지마이 천상 할맨기라 니 운명이 여 달맀데이 잘 해레이 블라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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