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고시간 | 2019-11-27 14:55
18세기 세운 드레스덴 '그뤼네 게뵐베'…2년전 국내서도 전시
독일 경찰이 공개수배한 드레스덴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 도난 보석문화재들
오지랍주의가 또 발동했다. 언론계 나와바리 관념으로는 독일 드레스덴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 보석 도난 사건은 문화부가 아니라 세계 지역 뉴스를 담당하는 국제부 관할이라, 하지만 돌아가는 꼴이 영 맘에 안 들어, 문화부도 한 다리 찡가들 틈이 없나 노리다가 기어이 문화재 담당 닥달하면서 내가 하는 말이 "국제부서 나간 관련 기사 잘 훑어봐라" 그러면서 기어이 저 박물관 홈페이지 찾아들어가니, 독일어 천지지만, 구글 자동 번역 힘 빌려 영어로 옮긴 텍스트들 보니, 이번 사건과 관련한 각종 정보가 보이는지라, "문화부에서도 한 건 쓰자" 해서 만들어낸 기사가 저것이다.
근자 방송계에서 언론계 이른바 고질적인 문화로 '출입처 폐지'를 들고 나왔거니와, 그 대안이 무엇인지 나로선 아리송송하지만, 출입처 폐지와 더불어 나는 그런 출입처 울타리에서 국경도 폐지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라, 예컨대 문화재라고 하면, 이 분야를 담당하는 기자가 국내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일어나는 일들은 주요하게 커버를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이런 말 하면 담당 기자들 경악하겠지만, 실제 이런 일이 우리 문화부에서는 제법 있어, 예컨대 얼마전 열린 아메리칸뮤직어워즈니 하는 행사는 그 발생지가 미국이긴 하지만, 우리 공장 서울 문화부에서 다 처리한다.
나는 조만간 이 국경을 폐지하는 움직임이 언론계에서 더욱 광범위해 지리라 본다. 서울에서 독일 땅에서 일어난 문화재 도난사건을 취재하지 말라는 법도 없고, 물론 현장을 반드시 커버해야 하는 사안은 현지 특파원 중심이어야 하겠지만, 이쪽에서 얼마든 관련 취재는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물론 이리 되면, 뒷감당이 문제이어니와, 서울 본사 문화재 담당 기자 혼차서 세계에서 일어나는 문화재 관련 업무를 어찌 다 감당하겠는가?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라, 어찌되었건, 이제는 취재 여건도 왕청나게 변화해 이곳에서도 얼마든 심층 기사를 쓸 수 있는 환경이 구비되기 시작했다는 것만은 하늘이 두쪽 나도 변함이 없다. 그래서 나는 내가 이 자리에 있는 한, 국경을 탈출하는 취재도 요구하곤 한다.
이를 오지랍주의라 해도 할 말은 없다. 다만, 시대가 그만큼 변했으며, 더불어 그만큼 우리가 접근할 자료가 많아져 이제는 새로운 것을 얻어는 것만큼이나 주어진 정보들을 취사선택하는 일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본다.
이번 문화재 도난사건만 해도 막상 캐어서 들어가니, 뜻밖에도 이번 도난품 중에 불과 2년전 서울에서 열린 특별전에 출품된 유물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작은 성과도 있었다.
내가 한창 문화재 기자로서 욕심이 충만할 적에는 [세계고고학소식]과 같은 난을 꾸며 적어도 1주일에 한번 정도는 큰 소식 중심으로 정리 서비스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 적 있고, 실제 그런 시도를 두어번 하기도 했다. 다만, 지금 와서 대는 핑계지만 도저히 힘에 부쳐서 그만 흐지부지하고 말았다.
시대가 바뀌면 달라지지 아니하겠는가? 그만큼 기자들 업무로드는 커지기만 할 것이로대, 그때쯤이면 나는 은퇴했을 것이니 내 일이 아니니 나몰라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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