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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온양민속박물관이 가야할 길

by 여송은 2019.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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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민속박물관은 1978년 10월 25일 정식 개관한 이래 올해가 개관 40주년 되는 해다.

최근 개관 4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기획전을 개막하였고, 6일간(2018.10.16.-10.21.) 박물관 야간 개장을 통해 시민들에게 한걸음 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40년간 박물관을 지킨 우리 박물관 신탁근 고문 말을 빌리면 개관 이래로 이렇게 큰 행사는 없었다고 한다.

박물관 야간 개장 동안 방문한 시민들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야간 개장 동안(18:00-21:00) 총 2,718명이 다녀갔고, 모든 관람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할 수는 없었지만 1,05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다음에도 야간개장을 한다면 방문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80%이상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앞으로의 40년을 준비해야하는 이 시점에서 이러한 박물관 행보들은 고무적인 일이다.

앞으로의 40년, 온양민속박물관이 가야할 길은 무엇일까.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할 것인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 보고 싶다.
 
첫째, 소장품 DB(Data Base) 구축이다. 온양민속박물관 최대 강점이자 장점은 소장품이다.

2만여 점이 넘는 소장품은 많은 점수 뿐 만 아니라 이제는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품격 있는 소장품을 자랑한다.

그래서 타 국립박물관에서 소장품 대여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2010년 ‘천수원명금고’ 등 6건 소장품은 지정문화재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소장품 목록화 작업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초창기 유물카드에 등록된 것을 소장품 번호 순서대로 엑셀에 기입만 해 놓은 실정이고, 체계적인 DB구축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다.

그러다 보니 소장품을 찾으려면 예전 방식 그대로 유물카드를 찾아서 꺼내보거나, 위치를 알고 있는 직원에게 물어 소장품을 꺼내야만 하는 실정이다.

사립박물관이 처한 숙명과도 같아서 안타깝기만 하다. 
 
지금 소장품을 관리하는 직원이 떠나도 후대에 계속해서 온양민속박물관 소장품을 잘 보존해서 물려주려면 소장품 DB(Data Base) 구축이 시급하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권장하는 ‘문화유산표준관리시스템’을 도입하여 체계적으로 소장품을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
 
지금까지는 박물관 산 증인인 신탁근 고문이 있어 박물관이 유지되었지만, 언제까지나 박물관에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향후 빠르면 3년, 조금 더 걸리면 5년 계획을 잡고 신탁근 고문과 함께 소장품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DB(Data Base)화해야 한다.
 
 

  

 
두 번째는 박물관의 대외적인 이미지 구축이다. 어떤 이미지냐면 ‘연구’하는 박물관 이미지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한 도록과 학술연구서 발간이 필요하다.

박물관 소장품에 대한 도록발간도 주제별로 엮으면 무궁무진 할 것이고, 더 나아가 지역의 박물관으로서 지역 역사를 연구하는 학술서나 도록을 발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이러한 작업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진행하려면 예산이 수반된다는 문제가 따르기에 연구가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지역의 박물관으로서 아산시와 협의하여 행정적인 지원을 받아 진행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베풀 수 있는 박물관 프로그램 개발이다. 아무리 소장품이 좋고, 연구 성과를 많이 낸다고 해도 관람객이 찾지 않는다면 박물관은 무의미하다.

이번 야간 개장을 진행하면서도 느꼈지만 박물관의 작은 일부분을 관람객에게 내어주었는데, 그에 대한 관람객의 반응은 따뜻했다.

다시 박물관을 찾고 싶어 했고, 이러한 행사를 진행한 아산시와 박물관에 대해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야간 개장처럼 큰 행사는 아니지만 온양민속박물관의 소장품을 주제로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면 좀 더 친숙하게 관람객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박물관에 들어온 지 이제 4개월 차인 병아리 학예사가 논하기에는 ‘온양민속박물관이 가야할 길’이라는 주제가 너무 거창하고 주제넘을 수 있겠다.

하지만 이제 4개월 차라서 거침없이 세 가지로 말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이 박물관에 오기 전에는 공립박물관에서 3년간 근무하여 다른 박물관과 비교 할 수 있고, 40주년 큰 행사를 치르면서 이제 온양민속박물관의 속사정을 좀 알게 되었고, 하지만 아직은 외부인의 시선을 유지할 수 있는 4개월 차이기 때문이다. 
 
온양민속박물관은 지금 앞으로의 40년을 위해 기로에 서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을 다지고, 낮은 자세로 시민과 소통하려 한다면 앞으로 40년, 50년도 계속해서 이어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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