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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돌잡이 때 무엇을 잡으셨나요?
기억이 나지 않으신다구요.
그럼 만약에 자식이 있다면, 손주가 있다면 돌잡이 때 무엇을 잡았으면 하나요?
청진기? 연필? 뭐니뭐니해도 돈?!
아이가 잡았으면 물건이야 각양각색 다르겠지만, 자라서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아이가 태어나서 무탈하게 1년을 보냈다는것은 매우 기쁜 일이고, 가족 친지들이 모여 돌잔치 주인공을 축하해 줍니다.
영유아 사망률이 높았던 과거에는 태어나서 1년을 버텼다는 것이 대견하고, 아주 큰 경사였을 겁니다.
그래서 그 아이가 더 잘 자랐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돌상을 차려주고, 돌잡이를 통해 아이의 장래를 점쳤습니다.
온양민속박물관 돌상 전시 전경
색동 저고리에 파란 쾌자를 입은 돌쟁이(돌잔치 주인공)는 40년째 돌잡이 중입니다.
돌상에는 어떤 물건들을 올려놓았을까요? 지방마다 그리고 가정마다 혹은 개인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백설기 · 수수경단 · 대추 · 과일 · 쌀 · 국수 · 책 · 붓 · 무명실 · 활과 화살(여아는 자 · 바늘 · 가위 등) 등을 올려 놓습니다.
각각의 음식과 물건마다 의미를 부여했는데요, 아래와 같습니다.
* 백설기 - 깨끗함, 순수함
* 수수경단 - 붉은 빛으로 액운을 면하라는 뜻
* 대추·과일 - 열매를 맺듯, 자손이 번영하라는 의미
* 쌀 - 식복이 많으라는 뜻
* 국수·타래실 - 무병장수 하라는 뜻
* 돈 - 부를 비는 뜻
* 책·붓 - 학문을 익히거나 재주가 많으라는 뜻
* 활과 화살 - 용맹한 기상을 담으라는 뜻
* 바느질도구 - 바느질 솜씨 등 손재주가 좋으라는 의미
오늘날에는 이 이외에도 다양한 의미를 담은 부모님이 바라는 물건(?)을 올려 두기도 합니다.
위 돌상에서 눈에 띄는 것은 잘생긴 활과 화살입니다.
이 활은 구지뽕나무로 만든 것으로 돌잔치를 위해 특별히 만들었습니다.
약간 다른 얘기이지만 구지뽕나무는 일반 뽕나무보다 가시가 많지만 재질이 잘 휘고 단단해 활을 만들 대 가장 최고로 좋은 나무라고 합니다. 그래서 별명마저 '활뽕나무'라고 불립니다.
사진상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구지뽕나무를 잘 다듬어 윗부문은 용의 머리 모양으로 만들었고, '龍弓(용궁)'이라 새겨 이름 붙였였습니다.
또한 '道德文章壽福(도덕문장수복)'을 기원하는 글씨를 새겼습니다. 자라서 용맹함과 큰 뜻을 펼치길 기원하며 돌날 아침에 동산에 올라가 사방으로 화살을 쏘았다고 합니다.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붉은 옻칠을 한 돌상 열두면 다리에 '祝壽福康寧(축수복강녕)', '富貴多男子(부귀다남자)'를 금색글씨로써 돌상마저 완벽하게 돌쟁이의 복을 빌어주었습니다.
이날의 주인공은 돌을 맞이한 아이이고,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앞으로 거친 세상을 살아갈 아이의 복을 빌어줬습니다.
우리도 한번쯤은 해맑게 앉아서 어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사진속 주인공이었을 것입니다.
살다보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그때 사랑은 받았었는지, 그때 받은 사랑은 다 어디로 간 것인지 잊고 살때도 많지만 말입니다.
그때 우리가 무엇을 잡었던, 내가 원해서 잡었던, 어른들이 쥐어줘서 잡었던
사랑만 받은 사진속 아이처럼 한번쯤은 하고 싶은 대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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