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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당탕 서현이의 문화유산 답사기

용인시박물관 소장 '흥화학교 회계부 및 증서류' 경기도등록문화재 등록

by 서현99 2023.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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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박물관에서 구입.소장하고 있는 '흥화학교 회계부 및 증서류'가 경기도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지난 3월, 경기도등록문화재 예비심의 통과 이후 9월에 확정 심의에서 가결되어 10월 13일 최종 고시되었다.

용인시 소장 유물 중 최초로 경기도등록문화재로 등록되었다.

흥화학교 회계부 표지

흥화학교 회계부는 광무 10년(1906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 흥화학교의 수입 및 지출 금액과 사용처를 기록해 놓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학교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일상생활 물품(종이, 분필, 숯, 장작, 물 등)을 비롯해서 직원 월급, 구독 신문(황성신문, 매일신보, 국민신보 등), 직원들 출장비, 구입한 책 내역 등이 있다. 

회계부 본문 중앙의 낙관과 마지막 페이지에 교감 김석환, 회계사무원 이중화의 이름을 볼 수 있다.

 
본문의 중앙에는 표지에 찍은 학교 낙관을 매 장마다 찍어 원본임을 증명하였고,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작성자 회계사무원 이중화 이름과 교장을 대신하는 교감 김석환의 이름들의 날인이 있다.
 
흥화학교 회계부에 기록된 물품을 통해 당시 학교 운영에 필요한 것들과 그 물품의 가격 정보를 알 수 있어 당시 물가나 생활사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리고 재미있는 점은 자료 전체가 한자로 되어 있는데 외래어만 한글로 표기한 점이다. 
 
예를 들면, ‘하퍼地誌’, ‘靑잉크一甁’, ‘잉크一甁’, ‘紅잉크一甁’, ‘소란木二介’, ‘日製ㅽㅣ스켓二斤’ 등이다. 

외래어를 한글로 표기한 점이 특이하다 위 사진에 보이는 외래어 표기 하퍼地誌를 볼 수 있다. 근데 하퍼가가 무슨 뜻일까?
소란木二介 표기와 함께 구입한 물품들이 흥미롭다. 얼음, 계란, 설탕 등등 당시 학교에서 먹었던 음식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 외에 '윤희겸'이란 인물의 포증서(1909), 진급증서(1910), 졸업증서(1911) 등의 증서류도 함께 등록문화재로 등록되었다. 

흥화학교 포증서



윤희겸 진급증서는 윤희겸이 2학년 학과를 이수하고 시험성적이 우등하여 3학년으로 진급함을 증명한다고 적고, 이수한 14과목의 이름과 교감 김석환 및 이중화, 주시경 등 10명의 교사 이름과 날인이 찍혀 있다.

흥화학교 진급증서



이 중 임진수는 한글 낙관(림진슈)을 찍은 것이 특이하다.

이중화, 주시경, 여규형 등의 이름이 보이고 임진수의 한글 낙관이 특이하다.



졸업증서와는 달리 종이 바탕에 인쇄된 문양은 없으며 융희4년 3월의 날짜 옆에 교장 민병석의 이름이 적혀 있고 증서 상단 중앙에는 이화문 마크가 장식되어 있다.

윤희겸 졸업증서(1911년 1월)는 윤희겸이 21세에 3개년의 전 과목을 수학하여 졸업함을 증명 하는 증서(증서번호 642호)로 윤희겸이 이수한 21개의 과목명, 년도와 주소(명치44년 1월, 京城 中部 壽進坊 壽洞), 교장 민병석, 교감 김석환 및 이윤재, 주시경, 이중화 등 교사 10명의 이름과 날인이 차례로 적혀 있다.

흥화학교 졸업증서


진급증서를 받은 후 1년 뒤에 받은 졸업증서에서 연호 표기법, 학교 표식 등이 달라진 점을 볼 수 있어, 당시 급변하던 정세를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유물이 갖는 가치는 흥화학교의 학생 교육, 방학과 행사 진행 등 규모 있는 학교 운영과 함께, 예산의 기복이 있었음에도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노력했음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또한 해당 자료는 단순히 교사(校舍) 운영 관련 예산출납부의 의미를 넘어, 민영환 家 관련 기부금, 구독한 신문 · 잡지, 각 과목별로 선별 · 구입한 교과서류, 여타 교내 활동과 구입 물품들 의 기록을 통해 흥화학교가 갖는 교육의 지향성과 실제 교육 현장의 상황을 알 수 있는 흥 미로운 敎育史 자료이다.


아울러 인건비와 자주 쓰인 물품의 종류, 단가 등의 액수를 통해 당시의 경제생활을 가늠할 수 있어 사회경제사적 연구 가치도 지닌다.

향후 학술대회 등을 통해 가치를 재검토하여 국가등록문화재 승격도 추진할 예정이다.
 

https://v.daum.net/v/20231025093713691

 

순국 민영환 ‘흥화학교’ 사료, 경기도등록문화재 됐다

[용인=뉴시스] 이준구 기자 = 용인시박물관이 소장한 ‘흥화학교 회계부와 증서류’가 경기도 등록문화재가 됐다. 흥화학교는 을사늑약에 반대하다가 순국한 애국지사 민영환이 1898년 선진국의

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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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9 - [우당당탕 서현이의 문화유산 답사기] - 용인시박물관 소장 “흥화학교 회계부 및 증서류” 경기도등록문화재 예비심의 통과

 

용인시박물관 소장 “흥화학교 회계부 및 증서류” 경기도등록문화재 예비심의 통과

용인시박물관에서 구입 수집한 흥화학교 관련 유물이 이번에 경기도등록문화재 등록 예비 심의를 통과했다. 흥화학교는 구한말 민영환이 세운 민족사립학교인데, 왜 용인시에서 이 유물을 수

historylibrary.net

 

 

*** 관련 기사는 다음 참조 ***

 

용인시 소장 '흥화학교 회계부' 등 경기도 등록문화재 지정
송고시간 2023-10-25 10:29  
흥화학교, 을사늑약 반대하다 순국한 민영환 설립 민족사립학교

 

https://www.yna.co.kr/view/AKR20231025060200061?section=culture/scholarship

 

용인시 소장 '흥화학교 회계부' 등 경기도 등록문화재 지정 | 연합뉴스

(용인=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 용인시는 시박물관이 소장 중인 '흥화학교 회계부 및 증서류'가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고 25일 밝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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