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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우리가 제국주의 가해자는 아닌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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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라가 제국주의 국가 혹은 제국주의적 국가였는가 아닌가는 그 나라 국가 박물관 컬렉션을 보면 안다.

묻는다. 

한국은 제국주의 국가였는가?

말한다.

제국주의 국가였고 지금도 그런지도 모른다.

우리는 매양 제국주의의 피해만 받았노라고 한번도 의심하지 않는다.

멀리는 제국주의 일본의 피해자였다고 하고 이후엔 미 제국주의의 피해자라고 한다.

예서 북한이 빠졌거니와 이 논리에 따르면 북한은 엄연히 쏘련과 중국 제국주의의 막강한 피해자다.

이 대목 제발 빼지마라.

본론으로 돌아가 한국 제국주의는 이중성을 갖는다.

내부적으론 그것의 피해자이면서 외부적으론 우리도 당당한 제국주의 가해자다.

먼저 내부적으로 보면 한국이 일본과 미국 제국주의의 직접 피해자임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특히 제국 일본에서 조선신민은 내지 신민에 견주어 언제나 이등신민이었다.

그 비근한 예가 강제징용이다.

이 징용을 작금 일본정부는 합법성을 주장한다.

합법으로 모집 혹은 징집했고 그에 따른 노임을 지불했다는 거다.
이것이 타당하다고 일단 치자.

한데 제국 일본에서 중국은 바깥이었다.

중국인들은 실제로 느닷없이 총칼 앞세운 일본 군대에 쌍끌이 저인망식으로 포박되어 군수공장에 끌려가 강제노역에 혹사됐다.
조선인이 비록 이등신민이기는 했지만 그렇지도 못한 중국인에 견주어서는 제국의 신민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강제노역자 중에 중국인 사망률이 월등히 조선인보다 높은 이유다.
그렇다면 우리가 제국주의의 가해자이기도 하다는 말은 무엇에 근거하는가? 제국 일본에 조선은 엄연히 포함됐으니 그 힘을 빌려 때로는 포학한 짓을 일삼기도 했다.

태평양전쟁기 일본군의 연합군 포로감시원 상당수가 조선인이었다. 한데 이들의 포학성은 일본인 포로감시원의 그것을 훨씬 능가했다.

이등신민이 살아남는 길은 일등신민보다 더 일등신민이 되는 길만이 있을뿐이다.


박경리. 그의 반일주의는 박수갈채를 받았지만 또 다른 폭력의 여지는 없는가?



간도.

내가 매양 주장하지만 간도로의 조선인 진출은 무주공산의 접수가 아니었다.

그것은 이곳에 터잡은 원주민, 수많은 왕서방의 희생을 딛고 일어선 침략이었다.

1909년 간도협정으로 우리가 간도를 상실했다는 말, 새빨간 거짓말이다.

이듬해 일본이 대한제국을 합병하고선 이제 간도에 사는 조선인은 제국 일본을 든든한 백으로 삼게 되었다.

간도협정이야말로 일본을 병풍 삼은 조선인들에게는 신기루 같은 땅이었다.

물밀듯이 조선인이 간도로 간도로 간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조선은 제국주의의 피해자이면서 가해자다.

국립중앙박물관 컬렉션을 보라.

내 말이 거짓이면 손에 장을 지진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경성제국대학을 물려받은 서울대학교 도서관 도서목록을 보라.

희귀본 귀중본 대부분이 제국의 유산이다. (2015. 10. 20)

 
***
 
임지현 식 표현을 빌린다면 우리 안의 제국의의인 셈인데, 정제된 자리에서 정제된 형태로 발표한 글이 아니요, 그냥 나오는 대로 긁적인 '말'에 가깝기에 투박성이 두드러지고, 논리 전개에 비약이 있다는 한계는 인정한다. 

다만, 우리가 제국주의 피해자이기만 한가 하는 물음은 여전히 유효하다 믿는다.

저에서 든 사례가 정합성을 갖췄는지 모르지만, 저에서도 간도 문제 만큼은 저들한테는 침략이었거나 그럴 여지가 많다는 사실은 잊지 말았으면 싶다. 

안수길 박경리는 이 침략성을 간과했다.

이주가 침략일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왜?

그땅은 무주공산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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