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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아시바寺를 보며, 절간을 옥죄는 노후라는 적폐

by taeshik.kim 2023.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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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전통사찰은 단 하나의 이름으로 통일했다.


아시바사寺

가 그것이다.


가는 데마다 아시바다.

어떤 미친 문화재청장 하나가 오더니 모든 문화재를 병자로 취급하면서 등장한 이름이다.

수백살, 천살 먹은 문화재에다 21세기 아파트에 적용하는 안전기준을 들이댔다.

그것이 적폐청산이라 부르짖었다.


봐라.

너가 말한 적폐청산이 이것이더냐?


문화재도 죽을 권리가 있다.


늙어서 죽을 때가 되면 죽게끔 놔둬라.


인공호흡하지 마라.

한옥 팬션 하나가 들어서는 어느 대웅전을 바라보며 또 열불이 난다. (2017. 10. 20)

 

***

 

물론 저 말이 절간에 사는 사람들은 추위에 오돌오돌 떨며 생활해야 한다는 당위는 아니다.

절간이라고 언제까지 과거를 묵수하며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필요하면 뜯어제끼고 새로 쌓아야 한다.

다만 노후를 적폐로 치환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노후는 적폐가 아니다. 그건 자연스런 과정이다. 

천지사방 문화재 현장이 저 꼴이다. 아시바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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