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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삼대가 벼슬을 못하면 양반이 아니라던가,
과거 볼 때는 반드시 위로 삼대 양반이 있어야 한다던가 하는 이야기가 있고,
그런 규정은 아무 데도 없다. 낭설이라는 주장도 또 반대편에는 있다.
어느 것이 맞는 이야기일까?
위로 3대가 벼슬을 해야 양반이다, 뭐 이런 규정이야 당연히 없겠지만,
문제는 역시 호적이다.
호적에 보면 자기쪽 위로 3대의 이름과 직역을 적고,
처가쪽 위로 3대의 이름과 직역을 적게 되어 있는데,
배운 사람이 아니면 자기나 처가쪽 3대의 이름을 못 적을 뿐더러,
직역은 소위 말하는 양반 직역은 호적에서 딱 보면 알 수 있게 되어 있어서,
과거에 응시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가기 전에
자기 호적에서 요즘으로 치자면 등본을 떼어 들고 갔다고 하던가,
그 등본에는 당연히 자신의 직계 3대, 처가의 직계 3대의 이름과 직역이 적히게 되어 있다.
그러니 3대가 어쩌고 하는 이야기가 생긴 것이지,
법제상 그런 규정이 어쩌고 해서 나온 이야기는 당연히 아니라고 본다.
말하자면 호적에 친족 3대 처가 3대의 이름과 직역을 적어 둘수 있는 사람들이
17-18세기만 해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는 말이다.
노비들의 경우는 거의 적지 못했고,
평민들의 경우 어찌 어찌 이름은 적는다 해도 제대로 된 직역을 적을 수가 없으니
양반이 친족 3대, 처가 3대 어쩌고 하는 이야기는 다 여기서 나온 이야기 일 것이라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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