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본 것처럼 우리나라
기층사회까지 유교적 질서
유교적 세계관
유교적 문화가 침투한 시기를 길어봐야 일이백년,
족보는 그 진위가 의심스러운 것 아니면,
계보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는 것이 태반이다.
만약 자신들이 살던 동네에 아직 먼 친척들이 살아
그 동네가 삼 사백년은 집성촌으로 내려온 깡촌 마을 출신에
이름 석자 대면 다 아는 집안의 문중 종손들이 아니라면
아니, 족보에 적힌 이름 석자가 조선시대 호적에서 확인한 이름들이 아니라면,
족보에 적힌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보고
우리 집이 대단한 집안이라고 생각하며
집안의 기강을 잡는 것 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족보에 적힌 벼슬? 관직?
미안하지만 우리나라는 18세기 이후 공명첩을 써서 관직을 뿌린 나라다.
양반층이 급증하여 죄다 유학이 되어 면세층으로 빠져 나가자
세수가 모자란 정부는 이름난을 블랭크로 비워 놓은 공명첩을 돈 받고 팔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공명첩 벼슬은 낮은 벼슬만 있는 것이 아니고 심지어는 당상관도 있었다.
제사?
앞에서 쓴 것처럼 홍동백서, 사과는 동쪽에 놓고 어쩌고 전부 말도 안되는 소리이다.
사과 자체가 먹기 시작한지 백여년인데 사과를 동쪽에 놓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제사와 차례는 온 집안 식구들이 모여 함께 음식을 장만한다?
그런 전통이 한국 사람들 전체에 퍼져 나간 것은 미안하지만 백년도 안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허깨비에 불과한 제사에 스트레스 받으며 매년 명절 이혼이 불거지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나이 지긋한 분들이 먼저 솔선수범해서 제사와 차례상을 거둬 들일 때다.
제사와 차례 열심히 지낸다고 해서 그 집안이 뼈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아랫사람 군기잡기로 있는 집안 행세를 명절마다 할 필요도 없다.
당장 이번 추석부터 차례를 어른들 부터 없애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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