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사람 중에 나이 어린 사람이 인사를 해도 잘 안 받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한테는 아무리 나이가 손위라도 인사할 필요가 없다.
인사를 받거나 안받거나 꼬박꼬박 인사하는 것.
그런 것을 우리는 노예의 예절이라 한다.
공자님은 뭐라고 하셨냐 하면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다.
君使臣以禮 臣事君以忠
봉건시대의 임금도 신하를 대할 때는 예로써 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유교적 질서인데
기껏 나이 몇살 더 먹었다고 인사를 씹는 인간들은 인사를 해줄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공자님이 위 글에서 왜 군사신이례를 신사신이충보다 먼저 이야기 했겠는가.
신하의 충성을 받기 위한 전제 조건이 임금이 예로써 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갈량의 출사를 끌어내기 위해
유비는 삼고초려를 하는 것이다.
臣本布衣 躬耕南陽 苟全性命於亂世 不求聞達於諸侯.
先帝不以臣卑鄙 猥自枉屈 三顧臣於草廬之中 諮臣以當世之事 由是感激 遂許先帝以驅馳.
그런데 유비 정도도 못되는 사람이 아랫 사람 인사를 안받는것은
잘 나지도 못한 놈이 나를 선비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니
이쪽에서도 상대를 손위 선비로 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유교의 예라는건 쌍무적이고 상호적인 것인데
이것을 잘 모르는 이들이 유교의 흉내를 내는 경우가 많다.
손위 사람들에게 이르노니.
나이들어서 젊은 이들이 인사하면 무조건 받아라.
반말도 하지 말고 존대말로 받아라.
혹시 아랫사람이 모르고 지나치면 또 인사를 먼저 해라.
그게 유교다.
연장자인 당신이 나이 어린 이의 인사를 받지 않았으면
저 놈이 나한테 인사 하나 안하나 따지지도 마라.
그게 유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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