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조금 더 깊이 보는 수단, 로마 숫자 읽기

유럽여행을 하다 보면 수많은 조각상과 수많은 건축물을 만나게 된다.

언제 지어진 것인지 매번 검색해 보기도 귀찮고,

그렇다고 모든 정보를 공부하고 가기엔 슬프게도 이미 머리가 굳어버린 지금의 우리를 위해

로마 숫자 읽는 법을 소개한다.

이것만 알아도 해당 유산과 관련된 연도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정보’라 함은 꼭 만든 해만 의미하는건 아니고, 중요한 새겨넣음이 있었던 해 일수도 있다.)

피렌체 역 앞 산타마리아노벨라 성당

MCCCCL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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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이 3인 것과, V가 5인 것은 벽걸이 시계나 손목시계를 통해 익히 접했을 것이다.

여러 변형도 있으나, 문화유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본적인 것만 간단히 나열하면,

F : 5000 (문화유산에서 볼 일은 거의 없다) / 5000년전에 로마 숫자로 새긴 게 없으니까.
M : 1000 (밀레니엄 연상) / 그래서 대부분 M으로 시작하게 된다.
D : 500
C : 100 (센츄리 연상)
L : 50
X : 10
V : 5
I : 1

일단 이건 숙지해야 한다. 잘 안 외워지면 적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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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법은 다음과 같다.

1. 숫자는 단위가 큰 순서대로 왼쪽부터 읽는다.

2. 단위 단위로 끊어서 생각하고, “한 단위”에 “하나”의 문자가 있는 경우 쭉 더한다.

예) MCLV 라면, M / C / L / V 이므로 1000 / 100 / 50 / 5 -> 1000+100+50+5 = 1155 가 된다.

3. 같은 단위에 여러 문자가 있는 경우엔,
1/10/100은 보통 3개까지 연속해서 쓰인다. 쭉 더하면 된다.

예) CCC 는 300이다. / XXX는 30이다. / III은 3이다.

- 5/50/500을 기점으로, 작은 숫자가 왼쪽에 있고 큰 숫자가 오른쪽에 있다면 큰 숫자에서 작은 숫자를 뺀다.

예) CD 는 500-100이므로 400이다. / XL 은 50-10이므로 40이다. / IV는 5-1이므로 4다.

**예외적으로 4를 IIII로 적기도 하고, 40을 XXXX으로, 400을 CCCC로 적기도 한다. 왜인지 이유는 여러 설이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시계. 4가 IV가 아닌 IIII로 적혀 있다.

 
- 5/50/500을 기점으로, 큰 숫자가 왼쪽에 있고 작은 숫자가 오른쪽에 있다면 쭉 더한다.

예) DC 는 500+100이므로 600이다. / LX 은 50+10이므로 60이다. / VI는 5+1이므로 6이다.
 
- 5/50/500을 기점으로, 1/10/100 중 작은 숫자는 큰 숫자의 오른쪽에 (보통) 3개까지 연속해서 쓴다. 쭉 더하면 된다.

예) DCCC 는 500+100+100+100이므로 800이다. / LXXX 은 50+10+10+10이므로 80이다. / VIII는 5+1+1+1이므로 8이다.
 
그러므로 900은 DCCCC가 아닌 CM으로, 90은 LXXXX가 아닌 CX로, 9는 VIIII가 아닌 IX로 쓴다..

.. 가 규칙이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예외가 많으므로 그냥 두 방식을 다 알아두자.

(어짜피 내가 적을 일은 잘 없고, 읽을 일만 생길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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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1/10/100을 나타내는 I/X/C가 바로 다음 자리의 큰 단위 앞에 나올 때만 적용된다는 것이다.
 
예) 49
IL (L 50 – I 1) / 이렇게 쓰지 않음
XLIX [ (L 50 - X 10)+(X 10 – I 1) ] / 기본
XXXXVIIII [ (X 10 * 4) + V 5 + (I 1 * 3) ] / 이렇게 쓰는 경우도 많음
 
예) 450
LD (D 500 – L 50) / 이렇게 쓰지 않음
CDL [ (D 500 – C 100) + L 50 ] / 기본
CCCCL [(C 100 * 4) + L 50] / 이렇게 쓰는 경우도 많음

다시 말하지만 어짜피 내가 적을 일은 잘 없고, 읽을 일만 생길 것이므로

<M D C L X V I> 와, <같은 자리수끼리는 앞에 쓰면 빼고 뒤에 쓰면 더한다>, 정도를 알아두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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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맨 위 사진속의 숫자를 다시 읽어보자.
 
MCCCCLXX
M : 1000
CCCC : 100+100+100+100
L : 50
XX : 10+10
1470년이다.

그 옆에 글자들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인터넷 어딘가에 해석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유럽 여행시 조각상이나 건축물을 볼 때,

자신있게 숫자를 읽어보도록 하자.

뭔 뜻인지까진 몰라도 숫자라도 읽으면 엄청 멋져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