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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유적이 훼손 도굴됐는데 발굴은 왜 하는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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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성산봉수 경작으로 훼손…긴급 발굴 착수 - 대구신문

대구 수성구 성동 성산봉수가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로 확인돼 수성구청이 보존에 나선다.대구 수성구청은 19일 국비 1천800만원을 들여 ‘성산봉수 유적 긴급발굴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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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양 이런 사태를 접하면서 조건반사적 대응을 심각히 따지진 않았으니 그럼에도 매양 왜 이러해야 하는지는 의심했고 지금 또 그렇다.

이르기를 문화재가 인위 혹은 자연현상으로 무너지는 등의 훼손이 일어나기만 하면 자동 빵으로 고고학 발굴조사를 들어가는데 이번 대구 수성구 성산봉수라는 데도 한치 어긋남이 없어

사유지인 이곳이 경작으로 꽤 훼손한 듯 긴급조사를 하기로 했단다.

이런 일은 주로 성벽이나 무덤에서 빈발한데 전자는 주로 자연재해, 후자는 주로 도굴로 피해를 본 사실이 드러나자마자 득달 같이 발굴조사에 들어간다.

내가 본 모든 문화재 현장이 그랬다.

 

도굴꾼들이 파놓은 구멍. 좋다. 도굴됐다 치자. 그래서 발굴을 해야 한다는 정언명령은 누가 만들었단 말인가? 발굴해서 뭘 하려고? 메꾸면 그만이다. 



하도 수상해서 그곳을 발굴하고 싶은 자들이 일부러 도굴하고 성벽을 붕괴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묻는다.

왜 파는가?

파면 뭐 도굴품이 돌아온다니?

파면 무너진 성벽이 도로 붙는다니?

왜 파니?

도굴당하거나 무너진 성벽은 발굴해야 한다는 등신 같은 공식은 누가 만들었니?

왜 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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