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SSAYS & MISCELLANIES

응징 협박으로서는 위험유산과 세계유산 삭제, 효용성이 있는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7. 18.
반응형
한창 공사 중인 리버풀 에버튼 뉴스타디움

 
유네스코는 2009년 세계유산위 회의를 통해 압도적인 표결로 독일 드레스덴 엘베 계곡을 세계유산목록 World Heritage List에서 자랑스레 삭제했다. 

나는 저를 삭제한 심리는 잘 모른다. 다만 내가 한결같이 엿본 심리가 있다. 

이 심리는 문화재에 혹닉해서 문화재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간주하는 사람들한테 노골로 나타나는 현상인데 그 꼬소함이다. 

이 꼬소함이야말로 보복심리의 원천이다. 간단히 말해 너희들 까불면 가만 안둔다! 딱 이거다. 

그에 대해 유네스코가 할 수 있는 카드는 실상 별게 없다.

현재로 보면 두 가지 정도로 파악되는데 하나가 세계유산 삭제, 이는 없던 일로 하는 것이며, 그리하여 엘베 계곡은 2004년 세계유산 등재 이후 5년만에 그 목록에서 내려왔다. 

내가 볼 때는 세계유산과는 관계도 없는 지점에 다리 하나 건설했다(계획이었나?)는 이유로 이런 개망신을 주고자 했다. 

다음 협박 수단이 위험에 처한 유산 Heritage in Danger 등재다.

물론 이 방법은 나름 순수성 혹은 절박성이 있다.

보통 이런 유산은 전쟁 혹은 내전이 발생한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는 실상 실효성은 전연 없고 주의 환기 차원이다. 이 점은 나는 존중한다. 

문제는 저 위험유산이 꼭 그렇지만 않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스톤헨지가 바로 그런 데라, 스톤헨지를 없앨 것도 아닌데, 저런 데를 위험유산에 올린다? 이런 개떡 같은 일이 어디 있는가? 

저런 생각이 한국에서도 요새 빈발하고 있는데, 김포 장릉 개망신 사태가 있고, 최근에는 서울 종묘가 이런 양태로 내몰린다. 

스톤헨지는 옆에다가 고층건물을 세우겠다는 것도 아니요, 지금 165미터 지점인 도로도 더 바깥으로 빼고, 더구나 그 구간은 지하화하겠다는데 이걸 빌미로 위험유산 협박 카드 모드가 작동 중이다.

유네스코는 그 모드 단추 누르기 직전이다. 

뭐 주고 뺨 맞는다는 말이 있는데 딱 그에 해당한다. 
 

드레스덴 계곡 세계유산 안내판. 유산으로 남았지만...

 
세계유산 삭제로 다시 돌아가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그 직전인가 하나가 더 있었다.

리버풀은 옛날 항구가 세계유산이었는데, 아마 추진 주체는 리버풀 시가 아닌가 기억하는데

암튼 이걸 좀 개발해보겠다고 해서 그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문화재 한다는 놈들이 개떼처럼 들고 일어나 이 역시 세계유산 목록에서 삭제했다. 

이 업계 종사하는 친구들 말투들을 봤다.

진짜로 안타깝다 하는 놈 한 놈도 없고 한국이건 코쟁이건 다들 꼬소 심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녔다.

영국? 너희들 우리 말 안 듣더니 잘됐다. 딱 이 심리였다. 

왜 리버풀을 저 사태로 몰고 갔느냐, 또 이다 아니다 말도 있더라만, 그 핵심은 이 도시를 연고지로 하는 에버튼이라는 명문 EPL 축구클럽 새로운 스타디움 건설이 핵심이었다. 

이 스타디움 본래는 올 연말인가 개장 예정이었지만 흘러나오는 말들 보니 내년인가로 미뤄졌다더라.

저 삭제 소식에 즈음해 내가 한 번 정리했듯이 그 자랑스런 세계유산 현장이라는 리버풀 항구 개발 지점, 거지도 살지 않는 동네였다. 

황무지였으며,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는 데였다. 

이런 데가 새로운 구장 건설로 어찌 바뀔지는 두고 봐야 한다. 

하지만 단 하나는 확실하다.

세계유산 시절 그 거지 같은 몰골보다는 훨씬 나아질 것이라는 이 점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 

세계유산? 문화재? 

나 역시 그에 포함되지만 이게 무슨 중뿔이나 되는양 거덜먹하지만 그 문화재를 망친 주범은 내가 항용 말하듯이 개발이 아니라 저 꼬소함 보복심리로 무장한 그 업계 종사자들이더라.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