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마을? 스머프마을?
일전에 나는 하회마을이며 낙안읍성이며 하는 데가 전통마을이라 선전하나 실제는 영화세트장화한 스머프마을이라 비판하기도 했으니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고
저 대열에 경주 양동마을도 이미 합류했다 보며 아산 외암마을도 마찬가지라 본다.
이게 참 고민이라 행정당국이라 해서 뭐가 다르겠는가?
하회 양동은 세계유산 등재가 저리 더 밀고 나간 흐름이 분명하고 특히 이미 등재 당시 스머프마을화한 하회마을은 말할 것도 없고 양동마을은 비교적 한적했지만 세계유산 등재를고비로 기존 경관 혹은 그것을 받침한 이른바 전통성은 파탄나고 말았다.
이런 측면은 이미 관광지로 개발된 유럽권 세계유산과는 결정적으로 갈라지는 지점이라 세계유산 등재에 따른 오버투어리즘이 유발하는 저 파괴력 혹은 파급력이 한국에서 상상할 수도 없을 만치 크다.
그런 점에서 의성 산운마을은 좋은 비교대상이라 할 만한데 지금은 사정이 변했을지 모르나 2015년 내가 찾을 때까지는 참말로 내가 생각하는 뭐랄까 바람직하다까지는 그래도 여러 모로 경관과 지역성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았다.
저 멀리 금성산이 병풍처럼 막아섰지만 갑갑하지 아니한 마을은 깔끔했지만 남들한테 과시하고자 해서 부러 애써 치장찬 듯한 느낌은 별로 없었고, 무엇보다 주민들이 일상으로 거주하는 듯한 집이 대부분이라 일상의 삶이라는 냄새가 나서 좋았다.
물론 지극한 피상의 인상이라 그에 가린 어떤 내막들이 있는지는 모른다.
또, 나로선 외지인으로 붐비지 아니해서 더욱 좋았지만, 그것이 자고로 전통마을이라면 이러해야 한다는 나의 믿음 혹은 강박이 빚어낸 환상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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