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유네스코가 요상한 소식들을 타전했으니, 개중 하나가 우크라이나 지배 하 오데사 Odesa 라는 도시를 세계유산에 긴급 등재한 일이다.
유네스코 발표를 보면
The World Heritage Committee on Wednesday decided to inscribe the Historic Center of the Port City of Odesa (Ukraine) on the World Heritage List. This decision recognises the outstanding universal value of the site and the duty of all humanity to protect it.
WHC는 그런 결정을 한 주체이며, the Historic Center of the Port City of Odesa (Ukraine) 는 그 객체이며, World Heritage List는 그 객체가 위치해야 하는 곳이요, 그 다음이 대의大義다.
그러면서 그네들 보도자료 배포문을 보면 왜 이러해야 하는지에 대한 그 오야붕 아줄리 Audrey Azoulay 에 의한 논급이 인용됐거니와
"Odesa, a free city, a world city, a legendary port that has left its mark on cinema, literature and the arts, is thus placed under the reinforced protection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While the war continues, this inscription embodies our collective determination to ensure that this city, which has always surmounted global upheavals, is preserved from further destruction."
이 짧은 논급에서 아줄리는 오데사를 지칭해 "a free city, a world city, a legendary port"라 지칭함을 본다. 러시아 침공을 우회로 비판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이번 결정이 유네스코는
Under the terms of the World Heritage Convention, the 194 States Parties of the Convention commit not to undertake any deliberate step that may directly or indirectly damage the World Heritage site and to assist in its protection.
그것이 세계유산협약에 기초한 정당한 결정임을 강조하면서도, 그것이 통상의 절차를 생략한 채 이뤄졌음을 명시했으니, 이것이 바로 fast track 제도다. 비상한 상황에서는 그런 통상 절차는 모조리 생략한 채 긴급히 결정하는 일을 말한다.
보통 이 제도에 의해 세계유산 등재가 되는 곳은 위험에처한유산 동시 탑재도 있기 마련이다.
The Historic Center of Odesa has also been inscribed on the List of World Heritage in Danger, which gives it access to reinforced technical and financial international assistance, which Ukraine may request so as to ensure the protection of the property and, if necessary, assist in its rehabilitation.
이번 결정이 국제사회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그에 따른 유산들의 존재 위험성을 선전하는 효과를 극대화하기도 한다.
다만,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 해서 푸틴이 그래! 오데사는 세계유산이지? 그곳은 봐주야겠군? 하고 결심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푸틴이 전쟁과 헤어질 결심 Decision to leave 을 유네스코 때문에 내리는 일은 죽어도 없을 것이다. 혹 그런 이유를 팔아 철군할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저와 같은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결코 녹록치는 아니했던 듯, 저 사안을 두고 21개 위원국이 투표를 부친 모양인데 찬성 6표, 반대 1표, 기권 14표가 나왔단다.
생각보다 찬성표는 많지 않았지만, 기권은 이 경우 무효처럼 처리되니 6대 1로 등재를 결정한 것이다.
저 반대표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내가 위원국 구성을 봐야겠지만, 또 다른 자료를 봐야겠지만 러시아나 벨로루시 정도 아닌가 한다.
우리가 주시할 데는 기권 14표다. 왜 기권했겠는가? 양쪽 눈치 다 봐서 에라이 난 모르겠다 욕은 안 먹겠다 해서 저리 결정한다.
한데 이번 유네스코 회의 말이다. 저와 같은 위험에처한유산으로 단골로 등장하는 데가 중동이라, 이번에도 역시 예멘 지역 유산 하나를 그리 족쳐놨으니, 아래 소식이 그것이다.
Landmarks of Ancient Kingdom of Saba, Marib (Yemen) added to UNESCO’s World Heritage List
https://whc.unesco.org/en/news/2517
이 소식 야마는 첫 두 문장이 압축했으니
The World Heritage Committee meeting in an extraordinary session on Thursday inscribed the Landmarks of the Ancient Kingdom of Saba, Marib (Yemen) on the List of World Heritage in Danger.
The Landmarks of the Ancient Kingdom of Saba, Marib, is a serial property comprising seven archaeological sites that bear witness to the rich Kingdom of Saba and its architectural, aesthetic and technological achievements from the 1st millennium BCE to the arrival of Islam around 630 CE.
이를 결정한 유네스코 회의를 두고 World Heritage Committee meeting in an extraordinary session 라 했으니, 비상한 시국에 비상하게 개최하는 회의를 의미를 공포했으니,
extraordinary라....이 말이야 말할 것도 없이 ordinary에서 이탈했다는 뜻이기는 하지만, 어째 자꾸만 Extraordinary Attorney Woo 가 오버랩하는가?
이 이상한 회의가 어찌해서 열리게 되었던가?
아다시피 유네스코는 연간 한번씩 나라를 돌아가며 WHC session를 개최하는데, 보통 6~7월 여름에 떼거리로 모여서 한다.
하지만 작년 그 세션이 연기되고 말았으니 마침 그 회의가 러시아 카잔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마당에 누가 그쪽에서 회의를 하고 싶겠는가?
이 회의가 우리로서도 곤혹스런 대목이 있었으니 가야고분군 세계유산을 등재하고 잔치판 좀 벌여보자 했디가 꽝 난 것이다.
그렇다고 회의는 아니할 수도 없고 해서 아마도 사무총장 명의로 회의는 하자 해서 그래서 엑스트러오디네리한 세션이 개최되기에 이르렀으며, 기왕 모인 김에 벤또만 까먹고 헤어질 수는 없어 긴급 현안들을 논의 결정했으니 내친 김에 저린 일이라도 하자 해서 파리에서 저리하고 있다.
그 순연한 세션은 사우디 리야드로 간다는 예고가 있었거니와, 보통 이런 일은 사전에 회원국, 특히 21개 위원국에 공유되는 까닭에 그리 결정되고 만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The Rachid Karameh International Fair of Tripoli (Lebanon)을 세계유산에 등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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