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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index에 해당하는 말이 동아시아 한자 문화권에는 원래 없었다.
그러다가 언젠가부터 ‘색인(索引)’이라는 말이 그 번역어로 절대 강자로 군림하게 되었다.
이 말은 애초에 일본에서 인덱스에 대한 번역어로 만들어낸 말로써, 그것이 다시 한국과 중국으로도 침투해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찾아보기 '색인'
한데 중국에서는 색인이라는 말 대신에 ‘인득(引得)’이라는 말도 더러 사용한다.
요새 학술계에서는 이 말이 서서히 대세를 장악해 가는 느낌을 받는다.
한데 인덱스에 해당하는 일본식 한자어 색인을 버리고 인득이라는 말을 쓰게 된 사유가 무척이나 재밌다.
引得이라는 말 역시 근대의 발명품인데, 이 말을 제안한 이는 안식년을 맞은 국내 교수들이 툭 하면 똥 폼 낸다고 싸질러 가는 미국 하버드 옌칭연구소의 발명품이다. 이 연구소에 인득편찬실(sinological index series)이 있으니, 이는 하버드대에 봉직한 홍업(洪業.1893~1980)이라는 사람의 제안으로 설립했다. 한데 홍업이가 굳이 색인이라는 광범위한 용어가 있는데도 이를 인득으로 바꾼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고 한다.
“그 함의가 색인보다 적절하고 영어 인덱스의 원음에 가깝다.”
근자에 김언종과 김수경이 번역해 한국고전번역원이 기획하는 ‘고전적정리이론총서’의 제2권에 포함된 중국친구 黃永年의 《고적정리개론(古籍整理槪論)》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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