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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인용과 표절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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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겠다 해서 방바닥에 쌓은 책이다. 좀 있음 도저히 걸리적거려 치우게 될 운명이다. 책만 잡았다 하면 그대로 골로 간다.
체력 저하 나이 탓 그리고 독서를 방해하는 '기사 왔습니다' 하는 알림 등등의 이유를 생각해 본다. 

《장거정》은 통독하고 물려놓았으니 군데군데 내가 요긴하다 생각한 곳은 표시를 해두었거니와 그것들을 적당한 형태로 갈무리해두어야 나중에 혹 쓰임이라도 있다. 이를 차기箚記라 하며 이 차기가 끝나야 온전히 비로소 저 책은 내것이 된다.
개중 괜찮다 하는 걸로 이건 딴 사람도 알아두었음 하는 것들은 적당히 공유도 한다.

적어도 나는 그리 공부하며 더러 공유하고 교유한다. 이리저리 걸리적거리는 대로 남독濫讀하는 스타일이기는 하나, 졸음과 싸워가며, 세월과 싸워가며 문득문득 마주한 것과 순간순간 심득心得 혹은 개안한 것들을 정리하며, 이런 것은 함께 알면 좋다 싶은 것들은 공유한다.  

이리 싸질러놓으면 나중에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라. 한데 그런 친구 중에서도 그 자료를 저가 찾아낸양 하는 짓이 태반이라, 이걸 나는 도둑질이요 표절이라 부른다.
그런 양태가 너무 많다. 

이꼴저꼴 다 뵈기 싫다 해서, 혹은 생평을 표절과 암투를 벌이는 자들은 지 혼차 꼬불쳐두고 하더라만, 그래서 무슨 소용이 있는가? 죽어 무덤에 싸갈 것도 아닌데 공유해라.

개중 아주 노골적인 놈 한둘 골라 표절 소송까지 생각한 적도 있으나, 다 귀찮아 그만 뒀다.
표절하지 마라.

하긴 이런 놈들이 꼭 나중에 보면 교수가 되어 있고 종국엔 서울대 교수로 기어들어가더라.

출처 밝혀라.
나한테 사석에서 들은 말 난중에 요긴하게 써쳐먹거들랑 나한테 들었단 말 각주 처리해라.
네가 발명하고 깨친양 하는 짓거리는 말라는 뜻이다 이 도둑 잡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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