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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일제시대 박정희 대통령의 예

by 초야잠필 2023.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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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예를 보자.

이 양반 학력은

구미보통학교-대구사범-만주국육군군관학교(예과)-일본육사편입 (본과)이다. 

박 대통령의 경우 "대구사범"을 나왔는데, 이 학교는 보통학교 졸업생이 들어갈 수 있는 학교로 "중학교 과정"에 해당했다. 

당시 조선 땅에는 "고등사범"이 없었기 때문에 설치된 모든 "사범학교"는 중학교 과정이었다. 

따라서 대구사범을 포함한 사범학교를 졸업하면 보통학교 교사로 재직할 수 있었는데, 

학력으로는 고보 졸업자와 동등하다고 할 수 있다. 

대학은 바로 진학이 안 되는 학력이라고 할 수 있고, 

고등학교나 고등사범, 전문학교 등을 추후 졸업해야 대학 진학이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현실적으로 고등학교와 고등사범은 조선에 없으므로 남은 선택지는 "전문학교" 외에는 없었다고 할 수 있는데

전문학교 대신 만주 육군군관학교로 진학한 것 같다. 

우리나라 육군사관학교는 대학과정으로 졸업과 함께 학사학위를 받지만, 

일본과 만주국 육사(군관학교)는 중학교 재학 중부터 진학할 수 있는 과정이었다. 

따라서 일본 육사는 졸업시 학사학위를 주지 않았다 (사실 줄 수도 없었다고 하는 게 타당하다). 

박 대통령이 만주군관학교로 진학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사관학교가 "중학교" 졸업학력이면 지원 가능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만주군관학교에서 2년, 일본육사 편입하여 1년 반 교육을 받는데, 앞의 2년이 예과, 뒤의 1년 반이 본과에 해당하며 이것은 일본 육사와도 교육 기간이 같은 것이다. 

정일권 참모총장 역시 거의 비슷한 경로를 걸었는데, 

그의 학력은 경원보통학교-광명중학교-봉천군관학교-일본육사 편입이었다. 

그는 박대통령과는 달리 중학교 과정을 사범학교 대신 "중학"를 나와 마쳤다. 

박 대통령이 아예 돈이 안 들어가는 대구사범을 나온데 반해 정일권 장군은 아마도 집안 형편이 그것보다는 나았나 싶다. 
 
해방후 정일권에 앞서 초대 육참총장을 지낸 채병덕의 경우에는, 
평양종로보통학교-평양제1중-일본육사 과정을 거쳤는데 이는 박 대통령이나 정 참총보다는 훨씬 formal한 진학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학벌은 일본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거의 비슷한 경로를 거쳐 일본육사에 입학하였다.

채병덕은 일본육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박정희, 정일권과 비슷했지만 여기까지 도달하는 과정은 차이가 컸다. 
 
박대통령이나 정일권 장군의 경우, 중학교 (사범학교) 졸업 후 만주군관학교 정도가 이들이 교육을 계속 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택지 중 하나였을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의 경우, 사범학교로 중학과정을, 만주군관학교-일본육사로 추가 교육과정을 마쳤기 때문에 소학교 졸업 후에는 거의 돈이 들지 않는 학교를 찾아 다녔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일제시대 대구사범학교. 고등사범과는 다르며 소학교 교원 양성을 위한 기관으로 중학교 과정이었다. 여기를 졸업하면 고등학교나 사관학교 진학이 가능했다. 전문학교 입학은 수업 연한이 모자라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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