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으로 일제시대 최규하崔圭夏(1919~2006) 대통령의 이력을 보자.
이 분 학력을 보면 이렇다.
원주보통학교-경성제일고보-도쿄고등사범-만주국립대동학원
앞에 손기정 선생의 예에서 언급했듯이 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최 대통령이 진학한 학교는 경성제일고보로 "중학교"과정이다.
그 다음으로 "고등학교" 과정으로 "도쿄고등사범"을 들어갔는데, 이때 최 대통령은 "경성제대 예과"에 동시 합격되었었다고 한다 (대학 예과와 고등사범, 고등학교는 동급으로 졸업후 대학본과로 진학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레벨이다).
이 "고등사범"이라는 학교는 "고등학교"가 조선에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조선땅에는 없던 고등 교육기관이다.
이는 경성사범, 대구사범 등 사범학교와는 다른 것이다.
조선땅에 있던 사범학교는 "소학교"를 졸업하면 들어갈 수 있는 "중학교과정"의 사범학교였고 여기를 졸업하면 소학교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었다.
반면 "고등사범"은 중학교 졸업자격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고등학교 과정으로 여기를 졸업하면 "고등학교"처럼 "대학본과" 진학이 가능하였다.
최 대통령이 진학한 "도쿄고등사범"은 정말 어려운 학교였다는데 여기를 진학했다는 것은 최고수준의 수재라는 것과 동의어였다고 한다.
아무튼 최 대통령은 "도쿄고등사범"을 졸업한 후에는 중학이나 고교의 "교유" (교사)로 부임할수 있었지만, 만주로 가서 대학과정을 마쳤다.
최 대통령은 경성제일고보까지만 조선에서 학교를 다녔느데, 고교과정으로 다닌 "고등사범"은 조선에는 없는 최고 학부의 하나였다.
이 경우에도 고등사범-대학졸업 코스를 밟기 위해서는 조선을 떠나 일본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규하-손기정 선생의 예에서 엿 볼수 있는 것은-.
조선에서 대학진학과 졸업하기란 그냥 조선땅의 학교만 다닌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대학 입학을 위해 필요한 학교들-고등학교, 고등사범- 등은 아예 조선 땅에 설치가 되어 있지 않아, 대학 입학을 위해서는 조선땅의 최고학부"라 할 "전문학교"를 졸업해도 추가적인 교육을 따로 받아야만 가능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으려면 "고보"를 졸업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바로 "고등학교'나 "고등사범"을 나오면 되는데 최규하 대통령이 바로 그런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일제시대 조선인에 대한 교육이 매우 차별적이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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