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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일제시대 한국사연구

by 초야잠필 2023.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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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한국사 연구는 왜 일본인에게 압도당했는가

공학 의학 등 자연과학이야 어차피 수준차가 컸던 분야라 그렇다고치고, 

한국사 관련은 말하자면 한국인의 나와바리인데 왜 이렇게 일본인 학자의 주장이 우세한 지경에 있었을까. 

요즘 이 부분에 대해 일제시대의 글을 보면서 조금 이해가 가는 바다. 

한마디로 조선인 학자들은 일차사료 자체도 많이 접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이병도도 진단학회를 만들고 싶어서 만든 것이 아니다. 

일본인 주류 학회에서 제대로 활동이 안 되니까 만들 수 밖에 없었던 것 같고. 

지금은 이병도 선생이 무슨 식민사학의 괴수처럼 되어 있지만, 

당시 신문을 읽어 보면 그도 경성제대에 "일반인"에게도 책 좀 보게 해달라고 간청하는 아웃사이더에 불과했다는 말이다. 

해방 전에 한국인 손으로 파본 유적 유물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말하자면 돈도 안 돼, 책도 안 돼, 유적도 본 적 없어...어떻게 일본인이 한국사를 주도하지 않을수 있었겠는가? 

이리 보면 해방이후 아리미쓰 교이치를 붙잡고 발굴지도를 받았다는 것도 그야말로 당연한 일이다. 


이병도는 친일파가 아니다. 뭘 가지고 이병도를 친일파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조선사편수회 촉탁? 내가 보기엔 책이나 좀 얻어보려고 이름 걸어놓은 거 같다만. 이병도도 일제시대에는 완전한 아웃사이더로 경성제대 도서관이나 좀 열어달라고 하는 처지였다. 일제시대 남아 있는 당시 신문에 실린 이병도의 기고를 보면 논문에서 볼 수 없는 그의 풍모가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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