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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MBN과《나는 자연인이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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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설립과정에서 자본금을 편법 마련했다 해서 mbn이 6개월간 방송영업정지 처분을 받자 남도 땅 지인이 대뜸 말하기를

"그럼 《나는 자연인이다》는 더는 못 본다는 것이여 시방? 쩌거 그거밖에 볼 거 더 있소"

하기에 내가

"왜그래여? 김주하 실업자 대여"


말벌 잡는 장면



라 받아쳤으니 내가 애청하는 저 프로는 실은 양날의 칼과 같아 중년 남성들한테는 애꿎은 로만티시즘을 심카줬으나 나는 다른 무엇보다 산림 남벌을 부르는 주범이 되는 점만은 못마땅히 바라본다.

저에서 다루는 소위 자연인이 대체로 저와 같은 환경에 처한 사람들 실생활을 반영하기는 하지만 툭하면 고로쇠 채취한다고 나무에다 구멍뚫고 망개라는 망개는 다 뿌리뽑아 버리는 원흉으로 작동하니 온산에 이젠 나물이란 나물 약초라는 약초가 남아니지 않는다.

고디라는 고디는 씨를 말리고 가재 역시 씨가 마르며 산초 분디 역시 다 뜯어간다.




그네들이야 먹을만치 뜯고 캐고 한다지만 그걸 본 시청자가 만명 십만명이 생겨나서 온산을 뒤지니 산이 남아돌겠는가?

그 산을 뒤지는 사람들은 도회인이 아니다. 실은 나처럼 고향땅을 떠난 사람들이다.

나는 매양 60~70년대 대규모 이농현상이 농촌사회를 샬렸다고 보는 사람이라 그땐 망개가 약인 줄 몰랐고 할미꽃 잔디도 지천인 시절이라 제아무리 헐벗어도 그걸 캐진 아니했으니 고작 도라지나 고사리만큼은 캐고 꺾고 해서 오일장에서 갈치고등어로 물물교환하는 정도였다.




그때도 말벌이 있기는 했지만 요소비료 푸대 머리 뒤집어쓰고 쑤시는 놀이였지 지금과 같은 약물에 환장하는 시대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내가 즐겨 애청하는 이유는 잃어버린 옛날 편린이 그에서 아스라하고 더구나 세상을 등진 아픈 사연들 때문이다.


방송사 영업정지 초유의 중징계…MBN '충격'(종합)
2020-10-3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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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영업정지 초유의 중징계…MBN '충격'(종합) | 연합뉴스

방송사 영업정지 초유의 중징계…MBN '충격'(종합), 이정현기자, 문화뉴스 (송고시간 2020-10-3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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