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SSAYS & MISCELLANIES

장백산 vs 백두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3. 31.
반응형

국경으로 반토막한 천지



자연유산으로서의 백두산은 소속 국가 관념 기준으로는 이른바 초국경 유산 혹은 월경越境 유산 transboundary heritage 이라

백두산이라 하면 우리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우리가 全有[전유] 혹은 專有[전유]해야 하는 데로 인식하나

그 내력을 살피면 사정이 복잡해서 아시아 동북아 대륙을 무대로 명명한 민족이나 국가 혹은 왕조들 사이에서는 모두가 성소聖所요 성산聖山이었으니

이것이 빗금에서 탈출한 라인으로서의 국경을 기반으로 국민국가가 출범하면서 사정이 묘해져

공유共有하는 유산에서 그 라인을 경계로 그 구역 안은 특정한 국가가 독점적 소유권을 행사하는 시스템으로 변모한다.

저 백두산은 공교롭게 한중 국경에 걸터 앉았으니 또 그 부르는 이름도 차이가 있어 한국에선 백두라 하고 저짝에서는 장백長白이라 쓰고 창바이라 읽으니 이게 환장할 노릇 아니겠는가?

백두건 장백이건 공유해야 하는 유산이다. 비단 그 공유 지점 주체에 한민족과 중국민족만 해당하리오?

저 백두 혹은 장백산이 근자 유네스코가 인증하는 세계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리면서 장백산이라는 이름을 썼다 해서 이쪽에서 좀 민감하게 반응한다.

 



우리로서야 장백 백두 다 병기했으면 싶겠지만 저걸 신청한 주체가 우리가 아닌 중국이요 또 대한민국 헌법이 북한까지 그 영토로 규정하나 북한은 치외법권 지대라 언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뭐 우리로서야 속으로 씨불씨불하는 것 말고는 뾰죽한 대안도 없다.

글타고 중국처럼 대만은 우리 영토라 주창할 만한 배짱도 없고 힘도 없다.

저 중화민국이 산산이 조각나고 각자 도생하는 춘추전국시대가 된다면야 그때야 탈취할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날이 오기는 하겠지만 언제가 될지 누구도 추단치도 못한다는 게 함정 아니겠는가?

저 백두산을 논할 때 우리가 기억할 대목은 그 정확한 바운더리 기준이 문제가 되긴 하겠지만 우야둥둥

대한민국 영토로 간주할 법적 근거가 되는 북한 구역은 4분의 1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 대부분 4분의 3이 중국 영토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나 천지에 왔노라 소비하는 그 백두산 천지도 잠깐 북한팔이에 여념이 없던 전 정권 때 기자님들 델꼬 가서 잠깐 찍은 것 말고는 모조리 창바이산이 준 선물이다.

다만 천지는 약 54.5%가 북한 차지라 하는데

아무튼 현대 국민국가 영토를 기준으로 해도 그 절반 이상이 창바이산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