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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전교생 22명 중 할매 할배가 15명이라는 증산초등학교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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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할배 입학생들. 조선일보 보도사진 인용

 
그제 엄마를 병원에 모시고 다녀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뭐 말이야 거창하지만 이른바 인구 소멸 문제까지 닿게 되었으니 

대덕면 전체를 통털어 애들이 없으니 학교라는 학교는 죄다 사라지고 면에서도 계우 초등학교는 대덕초등학교 한 곳이 남았거니와,

학생이 몇 명 되지 않아 없어지기 일보 직전이라 하거니와 

대덕면보다 인구가 훨씬 적은 인근 산촌 증산면에서는 희한한 일이 있다고 하셨으니,

이르기를 팔십구십 뇐네들이 입학하면서 입학생이 느는 기현상이 빚어졌다 하거니와 

도대체 무슨 일인가 여쭤보니, 못 배운 할매 할배들이 손주들과 함께 입학하면서 입학생이 늘었다 하거니와 

"손주들하고 학교 같이 댕긴다 캐서 신문에도 나오고 방송에도 나오고 난리났데이."

이게 무슨 일인가 해서 관련 키워드로 뉴스를 검색해 보니 실제 이런 일이 있는 모양이라 아래가 개중 하나다.

 
'폐교 위기' 초등학교, 80대 신입생들이 살렸다

전교생 22명 중 15명이 어르신… 경북 김천시 증산초교 가보니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4/06/18/U3MTAPWZ4BCAJHX3WUNYJMNWUI/

 

‘폐교 위기’ 초등학교, 80대 신입생들이 살렸다

폐교 위기 초등학교, 80대 신입생들이 살렸다 전교생 22명 중 15명이 어르신 경북 김천시 증산초교 가보니

www.chosun.com

 

살피니 제목 부제목 그대로 증산초등학교 전교생 22명 중 15명이 어르신이라

소학교 문전에도 못 가본 뇐네들이 신입생으로 입학해서 이런 진풍경이 빚어진다 한다.

내가 우리 동네 저 연배 할배 할매들 문맹을 논하거니와,

돌아가신 내 아버지와 생존해 계신 내 엄마를 필두로 소학교 문전에 가 본 사람이 팔십대 이상은 아주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이런 뇐네들은 한글도 모르고 심지어 숫자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라, 21세기에 믿기는가?

저 세대가 그렇다. 

본인 이름도 한글로 못쓰는 분이 태반이고 그마나 쓰시는 양반도 맞춤법 제대로 될 리도 없고 한자 이름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그런 굴곡진 삶을 우리는 지금도 살고 있는 것이다.

한데 엄마가 희한한 소리를 했다.

저게 작년 보도인데 올해는 더 늘었다고 한다. 

그래서 궁금해 물었다.

"그라마 대덕도 그라마 댈낀데 여는 어때여?"

엄마 말이 더 웃겨서

대덕은 안대어, 마을회관으로 선생님이 와서 한글도 갈치고 그림도 갈치고 하는데, 하도 옆에서 지끼싸서 안대여

하신다.

하도 떠들어서 안된다는 뜻이다 ㅋㅋㅋㅋ

대덕면과 증산면은 같은 경북 김천시를 구성하는 이른바 농촌 면 단위 고을이라,

험준한 소백산맥 기슭에 위치하거니와 대덕은 해발 1290미터 대덕산이 진산으로 정좌하며,

증산면은 해발 1317미터 수도산이 진산인 같은 소백산맥 남동쪽 면단위 행정촌들이거니와 
급격한 인구소멸에 단위농협은 이미 일찌감치 통합했다.

이런 비슷한 고을로 부항면이 있으니 여기는 해발 1170미터 삼도봉이 진산인 같은 소백산맥 기슭이라 이쪽이 여전히 산촌 느낌이 많이 난다.

이 부항면은 댐이 들어서는 바람에 면모를 근자 일신했다.

반면 김천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직지사가 있는 데는 해발 1111미터 황악산이 중심이나

이쪽은 김천 시내랑 가깝고 워낙 거찰인 사하촌 마을이라 조금 다른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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