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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전문기자론 (2) 관련 업계엔 재앙, 기자와 기레기 사이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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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전문기자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전문기자

이 문제는 여러 번 지적했으니 당위와 실제가 따로 노는 언론계 패악이다. 그 단적인 증거로 전문기자 출신 치고 끝이 좋은 사례 없다는 점에서 확인한다. 뭐 말로야 이제 언론도 전문기자 시대

historylibrary.net

 
이어지는 글이다. 예고한 대로 전문기자와 관련 전문업계 관계를 짚어본다.

기자를 향한 불만이 어제오늘이겠는가? 인류 발생 이래, 더 좁히면 단군조선 이래 기자를 향한 불만은 언제나 같았으니, 그에서 분출한 이론이 기레기 혹은 기뤠기라, 그네들 불만을 추린다면

첫째 기자들이 너무 무식하다,

둘째 제발 내가 한 이야기만 전달해 달라

는 것이니, 나는 이에서 중요한 지점이 무식론이 아니라 외려 두번째 내가 한 이야기만 제대로 전달해 달라 데 있다고 본다. 

더 간단히 말한다. 그들 어느 누구도 전문기자를 원치 않는다. 오직 그네들 지껄임을 전달해줄 녹음기만 원할 뿐이다. 

기자의 전문성? 전문성 있는 기자를 관련 업계 관련 기관 어느 누구도 원치 않는다. 왜인가? 그런 기자들 앞에서 장난 혹은 공작을 펼치기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까닭이다. 

에둘러 갈 것 없이 김태식을 예로 들자. 이 생활도 어느 정도 관록이 붙고, 더구나 김태식 스스로 한국을 대표하는 공부벌레라, 단순히 공부벌레를 넘어 분석하고 의심하며 이를 토대로 무엇인가를 재구再構하는 철학가라고 그 스스로는 본다. 

이런 전문기자한테 어슬픈 주장 통하지 않는다. 이 전문성이 어느 순간을 지나면, 다 지나가는 멍멍이 소리로 들린다.

이를 오만방자라 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경험을 보면 그렇다. 관련 업계 종사자, 이른바 직업적 학문종사자들이 지껄이는 소리가 거의 다 부조리로 들린다.

이 전문기자는 무엇보다 그 주장 스스로가 폭로하는 모순 혹은 배치를 본다. 

예컨대 이런 것이다. 풍납토성은 홍수 범람 우려가 큰 한강변에 있으므로 결코 백제 왕성이 될 수 없다! 그래? 그렇담 풍납토성이 왕성이 아니라 치자, 그래, 왕성을 물가에 안 만든다면서, 그렇다면 왕성이 아닌 대규모 주민이 거주하는 저와 같은 다른 성은 왜 한강변에 세운단 말인가? 
 

서울 공평동유적 출토 이른바 진단구. 이게 진단구니? 딱 봐! 태항아리잖아

 
 
중국에서 제작된 시점이 명확한 유물이 중국에도 출토되고 한반도에서 출토됐다. 중국에서는  그 유물을 출토한 시점을 그것이 제작된 시점에 맞추어 서기 1년이라 하면서, 한반도 그 출토 유적은 유물이 한반도까지 전래하는 이른바 전세前世기간을 고려할 때 서기 50년쯤이 된다.

이런 주장을 접하고는 전문기자는 이렇게 되묻는다. 그래? 그 유물이 한반도까지 오는데 한달이면 충분하지 무슨 50년이나 걸린단 말인가? 개소리 아닌가? 

전문기자는 저와 같이 스스로 탑재한 모순을 본다. 뿐인가? 스스로 분석하며 이른바 기존 전문가들이 보지 못한 것들을 도출한다. 

한국고고학을 횡행하는 지진구 진단구? 저게 정말로 땅의 동티를 막기 위해 집 지으면서 묻은 거야? 어 아닌거 아닌가? 출토지점, 그리고 그 생김새는 천상 태항아린데? 그러고선 전문기자는 태항아리 관련 자료들을 뒤진다. 

그 자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놀랍게도 마왕퇴 백서에서 그것을 명확히 증명하는 증거를 본다. 아! 중국에선 태를 보관안치하는 시스템이 없다고 아는데 아니네?

더 뒤진다. 뒤지다 보니 신통방통하게도 장강문화권이라 분류할 만한 데서만 장태藏胎 안태安胎 문화가 있다!!!

그래 이 전문기자는 그 전부터 언제나 의심했다. 한반도 고대문화권은 이른바 낙랑 중심 북방이 아니라 장강문화권과 한반도를 한데 아울러야 한다는 그런 증거를 포착한 것이 한둘이 아니었는데, 이른바 지진구 진단구는 저걸 보강하는 더 위력적인 증거다! 

그래서 이 전문기자는 때마다 고고학도들이 진단구라 발표한 것들을 비판한다. 짐짓 객관을 강조해야 하므로, 진단구가 아니라 태항아리다 라고 할 수는 없으니, 이렇게 말한다. 

"조사단은 진단구라 발표했지만, 그 출토 양태와 그 생김 등을 종합하건대 태항아리일 가능성도 없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묻는다. 이런 전문기자 관련 학계 관련 업계가 좋아할 것 같은가? 

전문기자? 그네들 어느 누구도 원치 않는다. 

황우석 사기행각을 무너뜨린 것은 전문기자들이었다. 
황우석은 정도가 심하게 나간 편이지만, 내 보기엔 직업적 학문종사자로 이름을 드러내고자 하는 이들은 생득으로 잠재한 황우석이다.

그 황우석을 견제할 유력한 장치 중 하나가 전문기자라, 그런 전문기자를 누가 반긴단 말인가? 

더 간단히 말한다. 저보다 더 똑똑한 기자를 반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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