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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오늘 떠나는 김태식 by 김영일 악당 이반 대표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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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식

오늘 그는 그가 몸담았던 언론사를 떠난다. 

연합통신 사장이 그만둬도 이보다 더 요란하진 않을 터. 

최종 직함은 국장인데 난 그 직함이 싫다. 

그래서 김기자, 또는 김부장 이라고 부른다. 

기자시절과 부장시절 자신에게 부여된 펜을 통해 세상의 흐름을 들추거나 바꾸어 보려고 일갈하는 그를 지켜보며 응원하고 박수를 보냈다. 
 


김태식은 적이 많다. 

취재하고 공부하며 정성들여 쓴 글값을 그노무 성질머리와 나발통으로 다 잃고 본전은 커녕 적만 잔뜩 만드는걸 여러번 보았다. 

그의 적은 누굴까?

그건 결코 사람이 아니다. 

개인의 태도와 집단의 일방적인 비뚤어진 힘을 그는 늘 경계했다. 

그를 잘 살펴보면 경계의 끝에 자신도 가져다 놓는다. 예외를 두지않는다. 

그건 그의 기사를 무작위로 뽑아 서너편 읽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는 기자다. 

김태식은 성자가 아니다. 기레기도 못된다. 

가끔 자신과 부친의 시대극 같은 측은심을 앞세운 상황설과 엄마를 끌어안는 어린양은 지금도 변함없다. 

내 폰 안에 그의 사진들이 지난날 같이 웃고 떠들었던 시간들을 기억하게 해준다. 

그 성품이 어디로 가겠나마는 인간 김태식의 새 장을 여는 오늘을 무단히 축하 해주고 싶다. 

안국동 별궁 앞에 서서. 친구 김영일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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