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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정체불명 똥덩이, 족튜버 탄생 전야

by taeshik.kim 2020.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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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사저에 정체불명 똥덩이를 남기고 홀연히 종적을 감춘 이 놈을 수배하기는 보다시피 2015년 9월 6일.
지금으로부터 꼭 5년 전이다. 

당시 이 친구가 딱 한번 정체를 드러냈으니, 서재 2층에서 후다닥 내가 나타나니 어디론가 사라졌으니, 하도 빨라 족제비 비스무리한 느낌을 갖기는 했지만, 혹 고양이 아닌가 싶기도 했더랬다. 

 

www.youtube.com/watch?v=422nMof0_Wk

 

그리하여 고양이건 족재비건 서재 어디로 침투했을까 그 경로를 추적하는 일이 우선이었으니, 아무리 뒤져도 알 수가 없었고 그렇게 시간은 흘렀으니 

 

다만 그 무렵 이후 남영동 사저에는 족제비 일가족으로 생각되는 자들이 밤이면 난동을 부리는 형적이 완연했으니, 이놈들 울음소리 쾅쾅거리는 소리에 잠을 설친 날이 많았다. 

 

그러다가 마침내 지금으로부터 대략 1년 전, 마침내 그 일가족 일원이라 할 놈이 내 서재에서 생포 포획되어 정체가 드러났으니 강력한 용의자 중 한 족속인 족제비였다. 

 

www.youtube.com/watch?v=J1mOsmUNFxM

 

어느날 서재에서 멍하니 컴터 켜놓고 놀고 있는데 뒷골이 이상해 방바닥을 쳐다보니, 저놈이 나를 빤히 꼬나보는지라, 

 

"너 여기서 뭐하냐?"

 

며 때려잡고는 잠시간 다마네기망에다가 넣어 갖고 놀다가는 인근 효창공원에다가 방생했으니, 거기 가서 잘 사는지 모르겠다. 

 

이후 남영동 사저에서는 족제비 일당의 난동이 현저히 줄었지만, 근자 다시 남은 일가부치인지 그 행적이 포착되기 시작했으니, 조만간 다시 조우할 지 모르겠다. 

 

암튼 저 족제비는 족튜버 탄생을 가져왔으니, 명색이 문화재로 먹고산다면서 문화재로 사회에 기여해 보겠다고 유튜버 채널을 개설했으니, 그 어떤 문화재 콘텐츠로도 전연 존재감을 발휘할 수 없던 어떤 문화재 전문기자 출신 유튜버 초보자한테 어랏차차 이걸로도 장사가 될 수 있구나 하는 그런 자신감? 자만감을 심어주었으니 

 

이름하여 족튜버라 선언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니, 썩 보람이 없지는 아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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