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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꼬부랑길 달리다 가끔 이런 저수지를 만나곤 한다.
마침 비가 억수처럼 퍼붓는데 왼편 저 아래로 저 물이 들어왔다.
낚싯배인지 뭔지 가뭄에 난 콩처럼 하염없이 떴는데, 어디 꿈에서나 본 듯한 그 풍경에 넋이 뺏기고선 몽유병환자마냥 차를 돌리고선 물끄러미 꼬나본다.
뭔가 멋진 말 쓰고 픈데, 이미 굳어버린 머리 탓인지 아무말도 할 수 없다.
그냥 바라볼 뿐.
고작 입에서 나오는 말이란, 아! 좋네 라는 한마디뿐
꼭 좋아야겠으며
그 좋아야함이 까닭이 있어야겠는가?
***
예산에 송석저수지라는 데가 있는 모양이다. 가고자 해서 간 것도 아니요
지나치다 지나쳤다.
비가 와서 푸근했노라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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