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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민속박물관에는 제주도에서 수집해 온 민속 유물이 여러 점 있다. 그 중 박물관 입구에서 올라오다 보면 잘생긴 연자매를 볼 수 있는데, 그것 또한 제주도에서 온 유물이다.
연자매는 둥글고 판판한 돌판 위에 그보다 작고 둥근 돌을 옆으로 세우고, 이를 말과 소가 끌어 돌림으로써 곡식을 찧는 연장이다. 뭐 저렇게까지...할 수 있겠지만 거칠한 보리와 조가 주곡인 제주에서는 연자매가 필수적인 농기구인 것이다.
또한 저 어마무시한 연자매를 장만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마을에서 공동으로 마련하여 사용하였다. 단순히 곡식을 찧는 기구일 뿐만 아니라 마을 공동체의식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들었슈? 온양댁 장손이 장가간다네, 떡 한다니께 거 연자방아터로 꼭 와유? 또 코빼기도 안보이고 홀랑 떡만 받아가면 진짜~~~알쥬??”
옛 제주사람들은 말방애, 말고래, 말구래, 말그랑이 라고도 불렀다 한다. “말”자가 많이 들어가는 거 보니 제주도는 주로 소 보다는 말의 힘을 많이 빌렸나 보다.
동자복과 서자복은 제주성의 수호신이자 복신미륵으로 수호되었다고 한다. 생긴 모습이 꼭 제주 돌하르방다. 앞에 득남을 기원하는 남근석이 같이 있다.
온양에서 보던 제주민속유물을 친정인 제주도에서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롭다. 약간은 빗나가는 얘기일 수도 있는데, 유물은 원래 그 지역, 그 자리에 있을 때 더욱 빛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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