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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제주민속유물 친정 방문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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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민속박물관에는 제주도에서 수집해 온 민속 유물이 여러 점 있다. 그 중 박물관 입구에서 올라오다 보면 잘생긴 연자매를 볼 수 있는데, 그것 또한 제주도에서 온 유물이다.

 

 

국립제주박물관 연자매

 

연자매는 둥글고 판판한 돌판 위에 그보다 작고 둥근 돌을 옆으로 세우고, 이를 말과 소가 끌어 돌림으로써 곡식을 찧는 연장이다. 뭐 저렇게까지...할 수 있겠지만 거칠한 보리와 조가 주곡인 제주에서는 연자매가 필수적인 농기구인 것이다.

또한 저 어마무시한 연자매를 장만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마을에서 공동으로 마련하여 사용하였다. 단순히 곡식을 찧는 기구일 뿐만 아니라 마을 공동체의식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들었슈? 온양댁 장손이 장가간다네, 떡 한다니께 거 연자방아터로 꼭 와유? 또 코빼기도 안보이고 홀랑 떡만 받아가면 진짜~~~알쥬??”

 

 

경기도문화재자료 82호, 위치 하남시 상사창동 346-2

 

 

 

 

 

 

크기를 볼 수 있게 옆에 서보라 했다. 엄청 크다.

 

 옛 제주사람들은 말방애, 말고래, 말구래, 말그랑이 라고도 불렀다 한다. “말”자가 많이 들어가는 거 보니 제주도는 주로 소 보다는 말의 힘을 많이 빌렸나 보다.

이건 아무래도 윗돌 두짝을 놓은 것 같은데, 알아봐야 한다. 곡식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아랫돌에는 홈이 파여있다.

 

 

 

보리통. 방아를 찧기위해 보리를 물에 담가 불려 놓는 통이다. 주로 연자매의 굴림돌을 이용해 만들었으며 연자매가 있는 곳에는 꼭 보리통이 같이 있었다고 한다.

 

 

 

 

제주도 정낭. 제주도의 전통 가옥에서 대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대문 위치에 세운 큰 돌 혹은 나무(정주석, 정주목) 사이에 걸쳐 놓은 기둥을 말한다.

 

 

 

서자복과 동자복(앞에서 부터)
동자복(복제). 동자복은 고려 때 세운 만수사 옛터에 자리하는 미륵불이다. 현세에서보다 나은 미래를 희망하고, 풍어와 득남을 바라는 무속적 성격의 복신미륵이다. 고려 후기로 오면서 토속적인 모습으로 많이 바뀌었고, 제주라 그런지 하르방 얼굴도 보인다.

 

 

 

서자복과 앞에 남근석 서자복은 고려 해윤사에 세워졌던 미륵불로 현재는 제주시 용담동 용담사 경내에 있다. 제주박물관에 있는 서자복은 복제한 것이다.

 

 

동자복과 서자복은 제주성의 수호신이자 복신미륵으로 수호되었다고 한다. 생긴 모습이 꼭 제주 돌하르방다. 앞에 득남을 기원하는 남근석이 같이 있다.

 

 

기름틀. 유채나 깨 등의 기름을 짜는 도구이다. 윗돌과 아랫돌로 구성되어 있고, 특히 제주에서는 아랫돌을 “봉애기”라고 부른다. 이것 또한 마을에 공동으로 놓고 사용하였다.

 

 
온양에서 보던 제주민속유물을 친정인 제주도에서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롭다. 약간은 빗나가는 얘기일 수도 있는데, 유물은 원래 그 지역, 그 자리에 있을 때 더욱 빛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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