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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따우로 도록을 만들어 창일이한테 따졌다.
너 이럴래?
대답이 걸작이라 또 김태식 핑계다.
도록 무겁다 크다 맨날맨날 뭐라 그러셨잖아요? 그래서 이리 만들었는데 딴 분이면 몰라도 단장님이 그리 말씀하심 안 되죠.
맞는 말이다.
우리 도록은 물론이고 외국 박물관 쪽도 도록 catalogue라면 모름지기 이러해야 한다는 무언의 합의가 있어
첫째 열라 특대판이고
둘째 석면 번들종이를 사용해 열라 무거워
셋째 발등에 떨어뜨리면 발톱이 나가고 발등뼈가 부러진다.
놀랍게도 국립민속박물관 이 조명치 특별전 도록은
첫째 판형이 포켓판에 가차바서 한 손에 들어오고
둘째 열라 가벼워 조자룡 식칼 놀리는 듯한 경쾌함을 준다.
이런 시도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거개 그런 경우는 미니 전시회 같은 때라든가 박물관 소개 책자 축쇄판 같은 데서 극히 제한적으로 시도했으니
그 점에 미뤄 보면 이 시도는 한국박물관계 혁명과도 같은 일이라
이런 선험이 다른 박물관 현장으로도 확대 일로가 되리라 본다.
무엇보다 도록이 무척이나 가볍다는 점이 무척이나 맘에 든다.
창일이 건욱이 그리고 종대 모두 이번 선택에 박수갈채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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