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병합기념화보
Commemorative pictorial
of Japan's annexation of Korea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910년 9월 28일 일본 오사카신보에서 한국병합을 기념해 제작한 화보다.
가운데 메이지 일본 천황을 중심으로 그 바로 아래에 퇴위한 대한제국 태상황 고종과 그의 아들로 병합 직전까지 대한제국 황제인 순종이 위치하며 그 양쪽으로 당시 양국 내각대신들과 황족을 비롯한 주요 인시가 등장한다.
조선 쪽에선 대일본제국에서 병합에 공이 있다 해서 작위를 받은 이완용, 이하영, 송병준, 민병석, 김윤식, 윤덕영이 보인다.
아마 지도를 얹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이는데 이 조약으로 이제는 대일본제국 영토로 편입된 한국과 그 부속 도서가 오른쪽으로 90도 회전한 모습으로 첨부됐다.
이 화보는 여러 모로 상징이 크다.
개중 하나로 대한제국은 망해도 조선왕실은 건재함을 본다.
실제 조선왕실은 1945년 8월 15일이 되면서 비로소 막을 내렸다.
조선왕실은 비록 조선신민에 대한 통치권을 잃었지만 대일본제국시대 그 굳건한 비호 아래 한 치 흔들림없는 각종 특권을 누렸다.
책임은 눈꼽만큼도 없고 의무는 단 하나도 없어 실상 식민지시대 조선왕실은 입헌군주제였다.
따라서 조선왕조가 멸망한 때는 1910년 8월 29일이 아니라 1945년 8월 15일이다.
조선인민은 국권을 잃은 적이 없다. 단군조선 이래 국권이 인민한테 있은 적은 없으며 그것이 비로소 성립된 시점은 1948년이다.
저 화보, 조선왕실로서는 패망의 비보가 아니라 그 이전엔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입헌군주정으로의 선언이다.
그 독점적 지위를 보장한 것이 한일합밥조약이다.
저 체제, 처음엔 자존심이 상했지만 운영해 보니 이보다 더 좋은 제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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