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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조선 선비가 새벽 두 시에 잠을 깨는 까닭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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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 시절에도 사람 나름이라 농땡이는 그때나 지금이나 진배없어 종일 퍼질러 자고 술 노름 일삼는다.

하지만 서원 같은 데서는 저리 했으니 지금 보면 와 조선시대 사람들은 부지런했구나 하겠지만 우리가 간과한 대목이 있으니 저때는 전기가 없었다는 점이다.

전기가 없으니 오죽하면 형설지공이라 해서 반딧불 잡아 놓고 보름달 달빛 반사하는 눈오는 밤에 책을 읽었겠는가?

해가 지면 잤다. 호롱불? 그 밑에서 책 읽다보면 금방 시력 간다. 책도 낮에나 읽는 소일이지 밤에 읽겠는가?

우리 동네는 내가 국민학교에 들어가면서 전기라는 게 들어왔으니 한글은 호롱불 밑에서 깨쳤다.

전기가 들어오건 말건 지금도 농촌은 농번기 시즌이면 해가 지면 모두가 뻗어버린다. 녹초가 되니 쏟아지는 잠을 이겨낼 재간이 없다.

초저녁에 잠이 드니 새벽에 잠을 깰 뿐이다.

이 전통이 지금도 절간에는 남았으니 여긴 전기가 들어와도 새벽에 잠을 깨우니 중노릇도 참 고통이다 하겠다.

노인들이 부지런해서 새벽잠이 없는 게 아니다. 하루종일 틈만 나면 졸고 저녁 자시면 픽 쓰러져 자시기 때문이지 당신들이 무슨 용가리 통뼈라고 잠이 없겠는가?

전기는 그렇게 일상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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