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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조선 중종시대 자격루에서 새로 읽어낸 이름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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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이재성 학예연구사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수리 중인 조선 중종시대 자격루

 

대파수호 wax 코팅작업

 

 

484년전 자격루 제작에 참여한 미지의 인물 4명 찾았다(종합) | 연합뉴스

484년전 자격루 제작에 참여한 미지의 인물 4명 찾았다(종합), 박상현기자, 문화뉴스 (송고시간 2020-04-22 15:01)

www.yna.co.kr

 

 

이 정도는 당연히 기초조사가 잘 되어 있겠지 하는 문화재가 의외로 그렇지 아니한 일이 많아, 조선 중종 31년(1536) 만들었다는 물시계 자격루自擊漏도 예외가 아니다. 이 자격루는 핵심 부품들이 사라진 채 물통들만 남았지만, 세종시대 그 자격루 전통을 이은 위대한 과학유산이라 해서 당당히 국보에 이름을 올렸거니와, 그 현존하는 부품 중 항아리에 새긴 글자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아니한 상태였다.

 

새로이 읽어낸 글자들..파란 부분이다.

 

이 자격루는 본래는 창경궁 보루각이라는 곳에 있다가 식민지 시대에 덕수궁 광명문으로 옮겨져 현재에 이른다. 이렇게 있던 자격를 이번에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때빼고 광내는 보존처리에 돌입한 것인데, 그 과정에서 기존에 읽어내지 못하거나 잘못 읽은 글자들을 읽어냈으니 

 

좌측 수수호 문양면 펼침_일러스트 도면

 

그 부품 중 항아리에 새긴 제작 관련자 12명 중 분명치 아니한 4명을 이참에 확 파내었으니, 이공장李公檣(?~?), 안현安玹(1501~1560), 김수성金遂性(?~1546), 채무적蔡無敵(1500~1554)이 그들이다. 이들은 실록이나 국조인물고, 문과방목 등을 통해 행적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거니와, 특히 안현, 김수성, 채무적이 천문전문가로 자격루 제작에 참여했음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이번 글자 파악은 중요성을 지닌다 하겠다. 

 

우측 수수호 용문양 1개체로 붙임_일러스트 도면

 

이 중에서도 채무적蔡無敵이 묘한데, 무적함대 할 때 그 무적이라는 뜻 글자를 그대로 이름으로 삼은 까닭이다. 김 수성遂性도 역시 그런 뜻 글자로 보인다. 

 

기타 이번 보존처리를 통해 적지 않은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이거이와, 문양을 좀 더 분명히 하고, 덧붙여 성분 분석을 통해 어떤 금속재질로 만들고, 어떤 주조과정을 거쳤는지도 제법 드러난 모양이다. 

 

보존처리전 덕수궁 광명문 있을 당시 자격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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