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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 이야기

족보에 적어 놓은 게 많다고 사족은 아니다

by 신동훈 識 2026.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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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본문 내용과 무관함

 

앞에도 썼지만 

족보에 뭐를 잔뜩 적어 놨다고 해서 그 집이 사족인 것은 아니다. 

무슨무슨 벼슬했다고 잔뜩 적어놔 봐야 

그 벼슬이 무슨 납속 공명첩인지 뭔지도 알 바 아니고, 

또 아예 날조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 족보가 재미있는 것이, 

17세기 족보에 안 나오는 정보가 18세기 족보에 나오고, 

19세기에 20세기를 거치며 족보의 정보가 점점 충실해지는 것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나중에 추가된 정보는 전부 다 뻥이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필자의 경험상, 

족보에 몇 줄 적혀 있지도 않지만 정작 호적에는 버젓한 사족인 경우도 있었고, 

족보에 허황되게 많이 적어는 놨는데, 초기 족보에는 없는 집안이 후대 족보에 끼어든 경우도 있었다. 

결론은 제3의 사료에 의해 검증되거나 

그게 아니면 호적에 의해 확실히 확인되지 않는 한은 

족보에 적힌 그 무엇도 믿을 수가 없다는 이야기다. 

특히 16, 17세기 족보도 확인하지 않고, 

호적 자료 검증도 없으며, 

방목도 안 뒤져 본 채 20세기에 나온 족보 하나만 철석 같이 믿고 

우리 집안이 대단한 집안이라고 여기는 것처럼 바보스러운 일은 없다. 

우리나라 지금 통용되는 족보의 기본적 틀은 대개 19세기 후반이면 전부 완성되는데, 

그 이전 족보만이라도 최소한 찾아볼 노력은 해야 그 기록의 사실 여부가 확실해진다. 

다시 말해 제3의 사료에 의해 그 내용이 교차 검증이 되지 않는 한, 

족보의 기록은 모두 의심의 눈으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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