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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주거환경 변화가 부른 제비 퇴출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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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남양주 다산유적 인근 한옥 다방에서 온 처마에 제비집 가득한 모습을 기억하곤 오늘 다시 왔다.

아들놈이랑 남양주 사는 지 사촌놈 올해가 어린이날 마지막이라나 해서 제비 보여준다 픽업하곤 데리고 왔다.

가는 날 장날이라고 천지사방 사람이요 우주지간 카퍼레이드라, 그 집 들렀더니 인산인해


주변 살피니 올해도 제비 제법이라

처마밑에 진흙더미 물어다가 옹성 쳤겠거니 하는데 어김이 없다.

웅성대는 인기척 잠시 피한다 그랬는지 대개 집을 비운 모습이라

주인장 계시냐 안부 물으니 두어군데 꽁지만 뵈는데가 있다.


제비는 습성이 있어 희한하게도 사람 사는 집에 거개 둥지를 치고

예외없이 그 자리는 앞처마라

뒤안이나 측면 처마에 둥지 마련하는 일은 없다.

사람 냄새 즐기는 걸 보면 사람들이 저네들을 결코 해치지 아니함을 생득으로 알지 않겠는가?


또 하나 특징은 전통 목조건축에만 주거한단 점이다.

이로써 그 많던 제비가 왜 대한민국을 떠났는지 자명해진다.

주거환경 변화에서 비롯한다.

빗물받이 처마가 없어지고 나무가 콘크리트 유리로 대체하면서 저들이 살 곳은 사라졌다.

함에도 그렇지 아니한 곳을 기억하는 몇몇 제비가 뿌리 잊지 아니하고 다시 와선 둥지 친다.

제비가 살 공간은 부러라도 만들어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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