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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속에 떠난 사람
봄비 맞으며 돌아왔네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이 저주받은 한반도 봄이 저럴 확율은 광화문대로 걷다 내가 운석 맞아 즉사할 확류보다 낮다.
이 저주받은 한반도가 언제 질퍽한 봄이 있었단 말인가?
고양이 오줌보다 적은 빗줄기 찔끔 뿌리고 갈 뿐이다.
보리 이삭 반나절 자랄 그 찔끔일 뿐이다.
이 저주받은 한반도가 선사하는 봄은
미른 장작 붙은 불길이다.
봄이면 산하가 탄다.
그렇게 질긴 봄을 이어왔다.
봄은 쟁투하는 괴물이다.
그런 봄이 간다.
타는 목마름으로 봄은 간다.
여름이 와야 한반도는 비로소 물컹한 스펀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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