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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등나무꽃 달라붙은 김정은 꿀벌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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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꿀벌이라면 짠챙이 종류 토종벌, 혹은 수입산 양봉벌을 생각하기 십상이나, 이 땅에는 똥파리 모양이지만, 덩치는 훨씬 그보다 더 큰 툰실이 벌이 있다. 

 

그 생김은 흡사 김정은이라, 나는 폼새는 김정은이 날개 달았다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 벌은 덩치가 큰 만큼 움직임이 둔하기 짝이 없거니와, 덧붙여 내가 이 벌한테 쏘인 기억은 거의 없다. 

 

주로 집을 짓는데는 논두렁인데, 서울 시내 이리 붕붕 육중하게 날아다니는 저들이 어디가다 집을 짓는지는 내가 알 수가 없다. 

 

삼청동 칠보사 등꽃

이 벌은 꿀벌이다. 

 

논두렁 집을 때려부수어 그 꿀을 빼먹는 재미 쏠쏠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참말로 미안하기 짝이 없는데, 그걸 때려부순다고 논두렁 위에 요소비닐 푸대 뒤집어 쓰고 올라가 시퍼런 솔가지 성성한 소나무 가지로 열라 두들겨 했다. 

 

이건 땡벌이나 장수말벌과는 차원이 달라, 그리 호전적이지 아니한데 그땐 왜 그랬는지 괜시리 미안하기만 하다. 

 

이 김정은 꿀벌은 상용화가 불가능한지 모르겠다. 

 

삼청동 칠보사 등꽃

 

어제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조폭답사반원 두 분과 더불어 삼청동 답청을 감행했거니와, 그에서 칠보사라는 도심 사찰을 조우하고는 그 마당으로 통하는 입구 하늘을 치렁치렁 연분홍으로 온통 물들인 등나무꽃을 마주하고는 넋을 잃고 말았다. 

 

김정은 뚱땡이 꿀벌이 토종 혹은 양봉벌과 무리지어 붕붕 윙윙 장중한 오케스트라 합주곡을 연주하는데, 예술의전당보다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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