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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주검과 함께한 배, 그리고 오리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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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단배·오리 모양 토기…창원 현동유적 유물 최초 공개
송고시간 2020-10-10 08:15 
이정훈 기자
창원시립마산박물관·국립김해박물관, 13일부터 특별전

돛단배·오리 모양 토기…창원 현동유적 유물 최초 공개 | 연합뉴스

돛단배·오리 모양 토기…창원 현동유적 유물 최초 공개, 이정훈기자, 문화뉴스 (송고시간 2020-10-10 08:15)

www.yna.co.kr

 
찾아보니 작년 2019년 6월 4일 보도라, 당시 나는 문화부장이었으니, 이 기사를 접하고는 마산 현동이라는 데가 좀 묘하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다른 부문도 마찬가지겠지만, 현장과 떨어진 고고학 소식은 언제나 흐릿한 낭만과 오버랩하는 법이라, 그래, 좋은 데 찾았구만 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가야시대, 특히 지금의 경남 함안에 거점을 둔 아라가야시대가 남긴 흔적으로 간취하는 마산현동유적이 아마도 발굴조사가 완료한 듯하거니와, 그 조사성과를 정리하는 자리가 마련되는 모양이라, 듣건대 경남 창원시립마산박물관이 국립김해박물관과 공동으로 그 특별전 '가야의 또 다른 항구, 현동'을 마련해 13일 개막하는 모양이라, 전시는 12월 13일까지 계속한단다. 
 

387호 목곽묘 출토 배모양토기

 
이 현동유적은 창원대학교박물관이 1989년 조사하고, 이어 동서문물연구원이 2010년 손을 댄 데 이어 삼한문화재연구원이 마침 이곳을 지나는 국도 건설계획과 맞물려 2018~10년 대규모 발굴조사를 실시해 그 면모가 어느 정도 드러났다.  

아마도 아직 정식발굴보고서는 발간되지 아니했을 터인데, 이번 조사를 주도한 삼한문화재연구원 집계 결과 1989년 이래 3번에 걸친 발굴조사에서 배·낙타 모양 상형토기·굽다리접시를 포함한 토기류 5천400여점, 가는 고리 귀고리·대검 등 금속류 3천400여점, 굽은옥 목걸이 등 옥석류 2천여점을 포함하는 유물 1만 점이 쏟아졌다.

다만 이번 특별전에는 아라가야 계통 토기를 중심으로 하는 유물 230여 점을 골랐다는데, 역시나 행사에 고고학 전공자들이 주도하니 이런 토기 중심주의 현상이 노골로 간취하는 게 아닌가 한다.  
 

335호 목곽묘 오리모양 토기. 대가리가 좀 이상하기는 한데, 동시대 발굴성과에 견주어 오리 혹은 그 변형으로 봐야 한다.

 
이번 특별전 소식을 전하며 주최측에서는 "당시 해상교역을 증명하는 배 모양의 토기, 오리 몸체에 낙타 머리가 붙은 상형 토기"를 언급하는데, 저 중에서 오리 몸체에 낙차 머리 운운한 대목은 발굴조사 직후 이미 조사단에서 제출한 견해이기는 하나, 따르기 심히 곤란하다는 말을 해 둔다. 

나아가 배모양 토기를 근거로 해상무역을 운위했지만, 물론 배가 지닌 고유한 기능으로 해상무역을 빼놓을 순 없겠지만 어찌하여 모름지기 해상무역이라 하리오? 고기잡이할 때도 쓰고, 단순히 이동할 때도, 객지 나간 아들 장개가는 결혼식장으로 가는 데도서 쓴다. 뭔가 다른 각도에서 조망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왜 배가 나오겠는가? 왜 오리가 나오겠는가? 운반도구라는 사실을 하시何時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오리가 운반도구? 찾아봐라! 오리도 운송도구다. 말馬이랑 계통을 같이하는 운송도구다. 닭 역시 마찬가지다. 학이 그런 것처럼 오리 닭 역시 운송도구로서의 상징을 지닌다. 

배타고 혹은 오리 타고 가는 사람은 누구인가? 말할 것도 없이 그 무덤에 묻힌 주인공이다. 그가 그걸 타고 어디로 가는가? 해외로 장사하러 가겠는가? 저승으로 가는 것이다.

그 저승은 무엇인가? 후대 불교의 관념을 빌리면 서방극락정토지만, 저 시대에는 그 관념이 없거나 아주 희박했으므로, 저것들을 타고 사자死者가 가는 곳은 다른 세상이다. 
 

배모양토기 출토한 목곽묘. 토기 양태로 보아 먼저 끄집어내고 깨끗이 씻었다가 나중에 기념촬영을 위해 도로 집어넣었다.

 
 저것들을 타고 훨훨 맘대로 날아다니는 존재, 그것을 僊선 이라 한다. 간단히 말해 오리나 배는 승선乘僊도구다. 

내친 김에 작년 우리 공장 문화부에서 박상현 기자가 정리한 현동유적 발굴소식을 전재한다.   

 
2019.06.04 09:52:21
가야무덤 670기 쏟아진 창원서 거대한 부부묘 나왔다(종합)
길이 7.7∼8.6m, 폭 4∼4.5m…최상급 토기·무구·마구 출토
유적 전체서 유물 1만여점…"조사 지역은 아라가야 해상교역 거점"
창원 현동 유적에서 나온 아라가야 부부묘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아라가야 무덤이 쏟아져 나온 경남 창원 현동 유적에서 5세기 전반에 조성한 부부묘로 추정되는 거대한 목곽묘(木槨墓·덧널무덤) 2기가 나타났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삼한문화재연구원(원장 김구군)은 거제-마산3 국도건설 현장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현동 1329번지 일원에서 진행한 발굴조사 결과, 부부묘를 포함해 4∼6세기 가야 무덤 670여기와 유물 1만여점을 찾았다고 4일 밝혔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과 창원시 우산동을 잇는 국도 건설 과정에서 조사된 현동 유적에서는 청동기시대 유구(遺構·건물의 자취) 37기를 비롯해 가야시대 목곽묘 622기, 석곽묘(石槨墓·돌덧널무덤) 35기, 토광묘(土壙墓·널무덤) 17기와 기타 유구 200여기가 확인됐다.
 

현동유적 무덤. 이 시대 공동묘지 전형의 특징이다. 다닥다닥 저리 무덤만 쓰다 보니 나중에 결국 묘지가 없어지는 일이 발생한다.

 
 앞서 경상남도와 삼한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6월 창원 현동 유적에서 유구 1천여기와 배모양토기, 무구 등 유물 2천500여점을 발견했다고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아라가야 무덤 가운데 규모가 유독 큰 839호와 840호 목곽묘는 크기가 유사하고 해발 76m 선상에 나란히 만들었다는 점에서 부부묘로 보인다고 조사단은 주장했다.

토광 규모는 839호 목곽묘가 길이 7.72m·너비 3.96m이고, 840호 목곽묘는 길이 8.6m·너비 4.54m이다.

조사단은 "유구는 모두 도굴돼 토기, 철기 대부분이 도굴을 위해 뚫은 구멍인 도굴갱에서 출토됐다"며 "바닥 시상석(屍床石)에서는 고배(高杯·굽다리접시), 단경호(短頸壺·목짧은항아리), 장경호(長頸壺·목긴항아리), 철촉, 꺾쇠 등 일부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두 목곽묘에서는 모두 투창(透窓·굽에 뚫은 구멍)을 정교하게 내고 모양이 세련된 화염문투창고배가 나왔다.

또 839호 무덤에서는 농구와 공구가 발견됐고, 840호 목곽묘에서는 다양한 마구(馬具)와 무구(武具)가 출토됐다.

양하석 삼한문화재연구원 부원장은 "840호 무덤은 아라가야 지역에서 조사된 전기 목곽묘 가운데 가장 크다"며 "부장품 양상을 볼 때 840호 무덤은 남자, 839호 무덤은 여자가 묻힌 듯하다"고 말했다.
 

부부 무덤으로 추정한 839호와 840호 목곽묘. 어느 쪽이 어느 무덤인지 자신은 없다. 다만 당시 보도를 참조할 적에 왼쪽이 839호 같다. 묘광 중심축으로 볼 적에 부부 운위한 대목은 의심이 든다.

 
 양 부원장은 이어 "출토 유물 제작 기술과 유구 규모 등을 분석하면 당시 최고층 부부묘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현동 유적에서는 방대하고 다양한 유물이 한꺼번에 나왔다.
토기는 통형고배(筒形高杯·원통형 굽다리접시), 화염문투창고배, 단경호, 노형기대(爐形器臺·화로모양그릇받침) 등이 발견됐다.

또 철을 만들 때 사용하는 도구인 모루, 쇠끌, 망치와 덩이쇠, 철찌꺼기도 수습됐다. 배를 제작하는 데 쓰는 도구인 유견철부(有肩鐵斧·어깨가 넓은 쇠도끼) 수십 점도 나왔다.

아울러 찰갑(札甲), 복발형 투구, 목가리개, 환두대도(環頭大刀·고리자루큰칼), 쇠창, 쇠화살촉과 유리구슬, 세환이식(細環耳飾·가는고리 귀걸이) 등 다채로운 무기와 장신구도 발견됐다.
 

배모양 토기

 
 
조사단은 특히 지난해 공개한 387호 목곽묘 출토 배모양토기335호 목곽묘에서 찾은 동물모양 토기, 제철과 관련된 다양한 유적에 주목했다.

피장자 머리 근처 덩이쇠 다발 위쪽에서 모습을 드러낸 배모양토기는 길이 29.2㎝·높이 18.3㎝이다. 형태는 단순한 통나무배에서 구조가 복잡한 구조선으로 나아가는 중간 단계인 준구조선으로 파악됐다.

김구군 원장은 배모양토기에 대해 "아라가야 중심지인 함안 말이산 고분에서 기존에 나온 토기와 달리 노를 고정하는 고리가 없고 돛을 매달아 항해하는 범선으로 보인다"며 "근해가 아니라 먼바다를 오가는 배를 표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모양 토기는 몸체는 오리인데, 얼굴은 낙타인 것 같다"며 "낙타를 알았다면 당시에 상당히 먼 지역과 교류를 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이전에 현동 유적 주변에서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제철 생산 유적이 나왔다는 점과 이번 발굴에서 확인된 결과를 종합하면 조사 지역이 철을 만들어 교류하는 거점이었을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함안읍에서 현동 유적까지 거리가 약 20㎞인데, 5세기 무렵에는 함안에 버금가는 해상교역 세력이 현동 지역에 있었을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진한과 변한 지역에서는 품질이 뛰어난 철을 생산해 낙랑·중국·일본 등지로 공급했다고 하는데, 현동 유적이 그 창구 가운데 하나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19.06.04 송고]
 

839호 목곽묘

 
 
그에 앞서 저 기사에서 언급한 2018년 1차 발굴소식이 공개되기도 했으니, 이는 우리 지역본부 경남본부에서 작성한 것이라, 역시 전문을 든다. 

 
2018.06.08 13:57:02
창원 국도공사 구간서 가야시대 최대 규모 고분군 발견
덧널무덤 중심, 돛단배 형상 배모양토기 첫 발견…"가야사 규명 주요 자료"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현동에서 나무로 곽을 짠 덧널무덤(木槨墓)을 중심으로 한 가야고분군이 발견됐다.

경남도는 거제∼마산 국도건설공사 구간 유적 발굴조사에서 가야시대 최대 규모의 고분군이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840호 목관묘

 
 이번 발굴조사는 거제시 장목면에서 창원시 마산합포구 우산동을 연결하는 국도건설공사를 위한 문화재조사사업이다.

재단법인 삼한문화재연구원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의뢰받아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진행한다.

발굴조사에서 가야시대 고분을 비롯해 청동기와 조선시대에 이르는 각종 유구 1천여기가 확인됐다.
이 중 640여기가 덧널무덤 구조다. 

무덤 내부에서 아라가야 계통의 통모양굽다리접시, 불꽃무늬토기 등 각종 토기를 비롯해 망치, 덩이쇠(鐵鋌), 둥근고리큰칼, 비늘갑옷, 투구 등 2천500여 점의 가야유물이 나왔다.

특히 전체 덧널무덤 중 387호 무덤은 이번에 발견된 고분군에서 최고 지배층 무덤으로 추정된다.
 

부부묘로 추정한 839호 목관묘(위쪽)과 840호 목관묘(아래쪽)

 
 길이 5.6m, 너비 2m 규모의 무덤에서 굽다리접시, 그릇받침, 철창 등과 함께 고대 항해용 돛단배(帆船)를 형상화한 배모양토기(舟形土器)가 처음으로 출토됐다. 

길이 29.2㎝, 높이 18.3㎝ 크기의 배모양토기는 선체 모양 토기 아랫부분에 굽다리(臺脚)를 붙여 세울 수 있다. 

세부 기능들이 정교하게 표현돼 있고 날렵한 조형미를 갖춰 가야시대 해양 선박의 웅장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최고 작품으로 보인다. 
 

이 투구 출토 무덤은 어딘지 내가 찾지를 못했다. 목도리인가?

 
또 고대 가야인들이 철을 매개로 중국, 낙랑, 왜와 활발히 교역한 항해용 선박의 실제 모습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보물급 유물로 평가된다. 

거제∼마산 국도건설공사 구간 내 유적은 1989년과 2009년 국도 공사 시 발견된 유적과 동일한 성격이다. 

이미 발굴된 고분까지 포함하면 840여기 이상이 조성된 최대 규모 가야고분군이다. 그 규모와 출토유물을 보면 남해안을 근거지로 대외교류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했던 아라가야의 지방 세력으로 추정된다.

경남도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결과로 볼 때 가야사 규명에 학술적·자료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유적이다"고 말했다. (끝) 
 

984호 목관묘. 유믈 다 건져내어 정동한 다음 도로 제자리에다가 갖다 놓고 찍었다. 영 생뚱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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