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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단상>
내가 그럴 의도가 아니었음에도 상대가 부담스러워하거나 싫어하는 경우를 만난다.
상대의 '선'을 넘는 일 - 그럴 때면 바로 사과하고 앞으로 그렇게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니까.
물론 어째서 그랬는지 해명을 하고 싶지만, 그 해명도 사과를 하고 상대가 받아준 뒤의 일이다.
그렇지만 사실 '선'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지, 그 균형을 찾기가 힘들 때가 있다.
'이렇게 해도 상대가 괜찮을까?' '어디까지 가야 불쾌해하지 않을까?'
늘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말이다.
조금 친해졌다고 생각해서 여기까지는 괜찮겠지, 또는 은근히 뭔가 기대감을 갖고 일부러 넘나들기도 하겠고.
저 팽이처럼 생긴 청자 마상배(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출처: e뮤지엄)마냥, 자칫 잘못하면 어느 쪽으로든 넘어져서 술도 쏟고 깨지기도 할 터.
글쎄...쓰기만 하면 사람의 마음을 보여주는 안경 같은 게 나오지 않는 한 그 '선'의 넘나듦과 그로 인한 불쾌함 같은 문제는 끊이지 않을 성 싶다.
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그것도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말이다.
용기가 없는 나는 그저 내가 선을 넘은 걸 미안해 하고 남이 선을 넘은 걸 눌러담을 따름이다.
더 뻔뻔했거나 더 잘생겼거나 하면 좀 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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