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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당탕 서현이의 문화유산 답사기

주지스님이 지켜보고 있다!(광교산 서봉사)

by 서현99 2023.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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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광교산에 위치한 서봉사지는 고려~조선에 걸쳐 운영된 사찰이 있던 자리이다.

이곳은 인근에서 보기드문 비교적 큰 규모이자,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인 현오국사탑비가 있는 곳이지만, 다른 절터에 비하면 명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다녀가 본 사람은 이곳이 풍광이 매우 좋은 명당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좋으면 좋아서 터지면 억울해서 찾는 광교산 서봉사지

용인 광교산 서봉사지 발굴현장이다. 2013. 8. 26 이니 7년 전이라 당시 한백문화재연구원에서 막 발굴에 들어간 시점 아니었나 한다, 발굴전부터 현장엔 탑 부ㅐ가 늘려있었다. 탑은 복원해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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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사지는 6단 정도 축대를 쌓아 대지를 조성한 전형적인 산지가람으로, 3단에 조선시대 금당지를 비롯해 요사채 등 건물지가 매우 잘 남아 있다.


3차 발굴조사 당시 전경



4단 영역에 현오국사탑비가 보호각 안에 자리하고 있는데,

2년 전, 5단 건물지 마당에서 현오국사탑비 원위치로 추정되는 석축유구를 발굴하기도 했다.


광교산이 품은 서봉사지 2.9 x 2.4미터 석축기단의 실체

카카오맵당신을 좋은 곳으로 안내 할 지도map.kakao.com 용인 서봉사지瑞鳳寺址를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 중 하나가 여타 사찰 터가 그렇듯이 입지조건이라, 어떤 자리에 어떻게 똬리를 틀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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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부터 정비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말하지 못하는 여러 속사정은 정비가 완료되면 풀어낼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늘은 다른 이유로 서봉사지를 다녀왔는데,

블로그 주인장이신 김태식 단장님이 2년 전 포스팅한 글이 생각났다.

내용을 요약하면 주지스님, 노스님 등은 감시가 잘 되고 후미진 곳에 모신다는 얘기로, 사역 가장 높은 곳 조사당 영역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뇐네는 골방에 묻혀야 잔소리가 없다

조사당은 한치 어긋남이 없다. 후미진 높은 구석데기다. 이유는 두 가지 첫째 석가모니 영역은 신성불가침이다. 둘째 노인네는 골방에 몰아넣어야 만인이 편안하다. 법천사지 저 뒤 골짜기에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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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서봉사지에도 그런 곳이 있다.

서봉사지는 계단형 축대가 6단에 달해 맨 위쪽 1단에서 내려다 봐도 전체 사역이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서봉사가 한 눈에 보이는 곳이 있다.

바로 맞은 편 능선이다.


서봉사가 한 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건물터가 남아 있다.

겨울에 찍은 사진, 나무가 없다고 상상하면 그대로 서봉사가 내려다 보인다.


서봉사지 바로 맞은 편, 등산로 아래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 급경사 능선을 30미터 쯤 올라가면, 갑자기 편평한 곳이 나오는데, 딱 건물터 자리다.


석축을 쌓아 대지를 조성했다. 아래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뒤쪽엔 자연 암반으로 막혀 있고, 석축을 쌓아 대지를 조성했다. 양쪽에 배수시설까지 갖췄는데, 당연히 기와편이 산재해 있었다.


현장에서 발견한 기와편
유물 살펴보는 중입니다 ㅎ
기와편들

배수로 석렬


무엇보다 서봉사가 한 눈에 보이는 위치다.

제자들이 마당을 쓰는지, 법당에서 기도를 올리는지, 감시하기 매우 좋은 위치다.


한 눈에 서봉사 전체가 조망이 되고, 무엇보다 동떨어진 위치로 주지스님도 방해받지 않을 수 있겠다 싶은 곳이다.

아무래도 주지스님 거처가 아닐까 추정된다.

“스님들! 주지스님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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