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당당탕 서현이의 문화유산 답사기

[학예사기고]학문후속세대와 학예연구사

by 서현99 2023. 5. 3.
반응형

http://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363590627

[학예사기고] 학문후속세대와 학예연구사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문화재\'란 인위적이거나 자연적으로 형성된 국가적·민족적 또는 세계적 유산으로서 역사적·예술적·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가 큰 유·무형의 문화적 소산을 말한다. 현재 문화재청 통계 기

www.joongboo.com



'문화재'란 인위적이거나 자연적으로 형성된 국가적·민족적 또는 세계적 유산으로서 역사적·예술적·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가 큰 유·무형의 문화적 소산을 말한다. 현재 문화재청 통계 기준을 보면, 국가 및 시·도 지정 등록 문화재는 1만 건이 훨씬 넘는다. 2022년도만 해도 약 300건의 문화재가 새로 지정·등록되었으며, 문화재 수량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문화재가 지정되는 절차를 간단히 설명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문화재 소유자가 지자체의 문화재 담당자에게 문화재 지정 신청을 한다. 지자체 담당자는 신청자료 검토 후 전문가 현지조사를 시행하여 시·도에 제출한다. 시·도의 문화재 담당자 역시 문화재위원의 현지조사를 통해 문화재적 가치를 검토한 후 문화재위원회에 상정한다. 이후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최종 통과되면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문화재로서 인정받게 된다.

가장 최근 경기도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용인시박물관 소장 유물인 흥화학교 회계부이다.



문화재로 지정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보존, 정비, 활용 등 문화재 업무가 발생하게 된다. 여기에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미 지정된 문화재여도 문화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연구와 분석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완료한 용인 석성산성 발굴조사 현장, 문화재 가치 확인을 위해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학술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모두 학예연구사의 몫이다.



다시 말하면, 문화재 지정 단계에서만 문화재 전문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지정 이후 문화재 보존·관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문화재 업무가 시작되는 지자체에서 문화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연구와 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들은 바로 학예연구사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문화재와 관련된 다양한 전공의 석·박사급 학력을 갖추고 있으며, 지속적인 문화재 업무 수행을 위해 해당 분야의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학예연구사이자, 관련 전공 연구를 지속 수행하는 ‘학문후속세대’인 것이다.

나의 최종 전공은 석조미술사이지만, 문화재 업무를 하다보면 고고학, 문헌조사, 역사학 등 가리지 않게 된다.



인문학뿐만 아니라 전 학문 분야에서 학문후속세대 양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지 오래다. 그 결과 학문이 단절되지 않도록 젊은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학업과 연구를 병행할 수 있게 국가적으로 다양한 지원 정책이 나오고 있다. 바꾸어 말하면 갈수록 학문에 투신하는 연구자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인데, 문화재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전통적으로 문화재와 관련된 역사학, 고고학, 미술사학, 민속학, 문화재학 등의 분야는 소위 ‘취업이 잘 안되는’ 학문으로 전락해 버렸다. 그러나 문화재 지정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고, 지금도 새로운 문화재가 꾸준히 발굴되고 있기 때문에 학문후속세대로서 우수한 학예연구사 양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학문후속세대와 학예연구사는 결코 다른 길이 아니다. 지자체 학예연구사를 지원하고 양성하는 것이야 말로 학계에서 말하는 진정한 학문후속세대 양성인 것이다. 향후 관련 학계의 관심과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이유다.

이서현 용인시청 학예연구사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