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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죽어야, 나랑 관계없어야 예찬하는 천재 혹은 광인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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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상징주의 혹은 악마주의라 이름할 새로운 흐름을 주도함으로써 세계문학 지평을 넓힌 보들레르. 그는 미친 놈이었다.

 

 

광자狂者 광인狂人...간단히 말해 미친놈이다. 

 

문학이나 미술, 요즘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소위 예술의 영역에서 광자나 광인은 대체로 상찬賞讚의 대상이다. 

 

이런 광인들을 우리는 대체로 천재라 한다. 

 

미친놈은 나랑 교유가 없을 때만 늘 극찬極讚의 대상이 되지만,  

나랑 직접 연관될 때는 대체로 불구대천, 때려죽일 놈이 되고 만다.  

 

동시대 톨스토이와 더불어 러시아문학을 세계문학 반열에 올린 도스토옙스키. 그는 알콜 중독자였고, 여러 모로 미친 놈이었다.

 

그래서 미친 놈은 나한테는 늘 죽은 자여야 하고, 그것이 아니라 해도 적어도 국경을 달리해야 한다.

 

이런 미친놈들이 요새는 미투운동이니 뭐니 해서 이제는 말 그대로 한 방에 가는 시대를 산다. 

 

과거에 대해 광인은 천재라 예찬과 존경을 받으나, 동시대의 광인은 언제나 극악무도하며 비도덕적이라 해서 탄압받기 마련이다. 

 

왜 그러한가? 

 

그 광인의 피해자는 과거의 사람들은 다 사라지고 없지만, 현재는 그 피해자들이 아비규환인 까닭이다. 

 

이들이 죽어 우리 앞에 섰다면 언제까지나 존경의 대상이었을지 모르나, 유감스럽게도 한 시대를 같이 산다는 점이 비극일 뿐이다. 

 

빈센트 반 고흐. 그 역시 광자 반열의 선두주자다.

 

 

광인은 빨리 죽어야 한다. 그래야 성인의 반열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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