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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일기에 혹닉한 근황

by taeshik.kim 2019.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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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사저 방구석 방바닥이라, 《묵재일기》와 《일암연기》 두 역본이 나뒹군다. 

조선전기 이문건이 19년간인가에 걸쳐 썼다는 《묵재일기》는 김인규 역본이라, 그 전체 분량이 900쪽짜리 전 4권이라, 언제 마칠지 기약이 없다.  

그 짝으로 놔둔 《일암연기》는 1720년, 이기지 라는 사람이 한양을 출발하는 연행사 사절단에 이른바 자제군관에 포함되어 북경으로 갔다가 다시 한양에 돌아오기까지 약 160일 동안 연행일기라, 《묵재일기》가 힘에 부치면 저걸 펼쳐 읽곤 한다. 

나는 성정이 갈팡질팡 게걸구걸이라, 한군데 꽂히면 그 분야는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 습성이 있으니, 요즘은 조선시대 일기에 매몰한다. 


수송동 공장 사무실이다. 언제나 독파할지 자신은 없지만 일단 꿈은 담대하게 꾸자 해서 《쇄미록》을 펼쳐 놓았다. 

오희문이라는 사람의 임진왜란 실기인데, 근자 국립진주박물관이 새로운 완역본 전 8권짜리를 내놓았다. 

7~8권이 교감 표점본이니, 역본 본문은 1~6권이라, 이 역시 분량이 《묵재일기》에 버금한다. 

이외에 내가 가끔 들르는 남영동 사저 건너편 개집에 내 서재 만권당 분점 천권당이 있어, 그에서는 국사편찬위원회가 근자 완역해 잡수시라 내어놓은 《노상추일기》를 가끔씩 펼쳐 본다. 이는 조선후기 무관(武官)인 노상추(盧尙樞)라는 사람이 쓴 일기로 그 분량이 역시 만만치 않다. 

그 외에도 《미암일기》 하는 다른 일기류도 가끔씩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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