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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괄목상대刮目相對, 있을 수 없는 환상이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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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말은 여전히 일상에서 널리 쓰인다 해서 그 유래 또한 너무나 유명하니, 그 출전은 차치하고 간단히 말해 옛날에 바보 등신으로 알았던 사람이 어느날 똑똑한 사람이 되어 나타나니, 그런 변하고 발전한 모습에 눈을 부라리고서는 자세를 바로잡고선 다시 본다는 뜻이다. 
 
간단히 말해 만만하게, 혹은 볼품 없다 여긴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 되어 다시 나타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저를 역설로 읽어야 한다. 저런 경우는 지극한 예외요, 이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사람이 되었는데도, 더구나 그렇게 일취월장했다는 사실을 알지만, 여전히 옛날 등신 혹은 평범한 사람으로 취급되어 영원히 그렇게 사그라져 간 사람이 실은 대다수다. 



눈을 부비며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내가 제아무리 뛰어난 사람이 되어도, 그런 나는 언제나 그 자리에 따라 취급되기 마련이라, 떠날 때 주사 계장 과장인 사람은 다른 자리 가서 제아무리 출세해도 이전에 속한 그 공동체에서는 여전히 그를 주사 계장 과장으로 바라볼 뿐이다. 한번 주사는 영원히 주사요, 한번 계장은 영원히 계장이며, 한번 과장은 영원히 과장일 뿐이다. 
 
이런 일을 너무나 많이 봤다. 그렇게 해서 제대로 꿈조차 펼치지 못하고 영혼이 탈탈 털려 영원히 부하 수하가 되어 영원히 실무자로만 낙인 찍혀 그렇게 야심이랄 것도 없는 허접한 꿈조차 접고선

착한 친구였고 일을 참 잘했다는 낙인과 더불어 그렇게 남들이 요구하는 착하게만 살다가 등신처럼 살다가 참 일을 잘한다는 낙인과 더불어 뒤안길로 사라져간 사람을 너무 많이 봤다. 
 
착한 것은 미덕이 아니요, 일 잘한다는 것도 미덕이 아니다. 
 
착하다는 말 믿지 말며, 일 잘한다는 말 동의하지 말며, 나 또한 당신 같은 자리에 앉고 싶고, 아니 그 윗자리로 올라가 당신을 부리고 말리라 발악하며 대들어야 한다. 
 
왜 나는 영원히 누군가의 밑에 있어야 하는가? 
 
노예 근성이 거창한 무엇 아니다. 왜?
 
노예는 다 착하고, 노예는 다 일 잘하기 때문이다. 
 
이걸 때려 부수어야 한다.
 
기회는 모름지기 오기 마련이라 그 기회가 올 때는 과감히 그 기회를 향해 온몸을 던지며 돌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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