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민속박물관은 추석 당일 오후 12시부터 개관한다.
빨간날 누가 박물관에 오겠어? 라고 생각하겠지만 의외로 꽤 많이 방문하신다.
것도 아이손을 잡은 아빠들이 많이 오신다.
각각 집안의 사정은 모르겠지만 대략 이러하지 않을까.
"상 치우고 정신없으니깐 애들좀 데리고 나가서 놀다와요~~~~!"
각설하고 추석이다!
추석은 일 년 중 가장 큰 보름달이 뜨는 우리나라 최대 명절 중 하나이다.
추석은 음력으로 8월 15일로, 원래는 설·한식·단오와 함께 우리민족의 4대 명절 중 하나이다. '추석秋夕'이라는 명칭은 '달 밝은 가을밤'이란 뜻으로 연중 보름달의 빛이 가장 좋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속담도 있듯이 추석을 '한가위'라고도 부른다. '한가위'란 '한'은 '으뜸(一)', '큰(大)'의 뜻이고, '가위'란 '가운데'라는 뜻으로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란 뜻이다.
추석이 되면 우리 민족은 풍작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조상께 햇곡식과 햇과일로 정성스럽게 차린 상을 차려 차례를 지낸다. 이때 햅쌀을 빻아 풍요와 다산, 다복과 장수 등을 기원하는 문양을 새긴 떡과 다식을 만들어 조상께 감사하는 마음을 올린다.
나무떡살 餠型
떡살은 절편의 표면에 도장처럼 무늬를 찍어 넣는 도구로 나무, 자기 등 다양한 재질로 제작되었다. 나무떡살은 주로 긴 나무에 서로 다른 문양을 5-6개씩 새겨 만들었으며 연꽃, 학, 태극, 기하학적 무늬 등의 모양을 잔칫날의 용도에 맞게 사용하였다.
사기떡살 餠型
사기떡살은 둥근 형태로 손잡이가 달려있어 도장처럼 눌러서 찍어낸다. 사기떡살은 나무떡살에 비해 매끄러워 떡이 들러 붙지 않는다. 길상문양을 음각 또는 양각으로 새겨 사용하였다.
떡살은 떡에 문양을 찍어내는 도장 같은 존재라면, 다식판은 거푸집 같은 존재이다.
다식판 茶食板
다식을 찍어내는 도구로 다식판에는 복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문양이 새겨져 있다. 다식판은 주로 대를 물리면서 사용하였는데, 어떤 것에는 다식판을 만든 날이나 주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이것을 남에게 빌려주지 말라는 글귀를 새긴 것도 있다. 그러기에 다식판은 그 집안의 정통성을 상징하기도 하였고, 그 집안의 성품을 보여주기고 하였다.
다식판과 비슷한 존재가 과줄판이다.
'과줄'은 한과와 약과를 뜻한다.
과줄판 茶食板
과줄은 한과와 약과를 뜻하고, 과줄판은 다식판과 비슷한 용도로 과줄을 찍어내는 도구이다. 밀가루에 참기름을 넣고 반죽하여 얇게 만든 후, 다산을 상징하는 석류, 등용문을 상징하는 잉어 등 상서로운 문양을 찍어 내었다.
어떤 문양을 찍어 만들고 싶나요?
이제는 차례상 차리는 것이 많이 간소화 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기름 앞에서 전붙이는것, 과일 깎는것, 심지어 산같이 쌓인 설거지를 하는 것 까지 여전히 고되다.
그래도 큰 명절이어야 1년에 얼굴 한 번 볼까 말까한 가족들과 오랜만에 얼굴보고, 이런저런 얘기하며 맛있는 음식 먹는것이 즐거움이 아닐까 하는 식상한 마무리로 맺지만... 그래도는 그래도이니 떡살에, 다식판에, 과줄판에 있는 복된 문양처럼 복되고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시기 바란다.
사진출처 : 온양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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