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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현지 사정에 어두워 막상 태실까지 등반했지만, 하산해서 그 정확한 위치를 제대로 표시했는지 자신할 수는 없지만, 화살표 표시한 지점이 아마도 진천鎭川 김유신金庾信 태실胎室 위치일 것이다.
만뢰산萬賴山(해발 611.7m)에서 뻗어내린 태령산胎靈山(해발 421m)이라는 능선 중에서도 사방을 조망하기 가장 좋은 곳에 위치한다.
이 태실은 여러 모로 우리한테 익숙한 조선시대의 그것과는 양식이 판이하지만, 그 위치만큼은 판박이다.
이 김유신 태실은 이미 《삼국사기》 김유신 열전에도 기록된 것이니, 적어도 기록으로 남은 한반도 현존 최고最古 태실 흔적이다.
중국에서는 전한시대 중기 무덤인 마왕퇴 한묘漢墓 출토 문자자료 중 이른바 《태산서胎産書》에 이미 태실이 보이거니와,
중국에서 태를 묻는 이른바 안태安胎은 의외로 광범위하지 않아 현재도 양즈강 이남에만 남았다.
나는 내심 이 안태, 장태藏胎문화를 초문화에 기원을 둔다고 보는데 한반도 삼국 중에서 초문화 영향이 가장 짙은 데가 실은 신라다.
이 점은 추후 심각하게 고민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위치 : 충북 진천군 진천읍 문봉리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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