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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철도병원을 탈바꿈한 용산역사박물관을 찾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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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는 용산구민이라는 내력도 있을 테고 그것 아니라 해도 이런저런 일로 자주 지나치는 까닭에 저 용산역사박물관이라는 데는 생소함보다는 익숙함이 나한테는 크다.

물론 나한테는 중앙대병원이 익숙하지만 내가 문화재 담당 기자 생활하던 때 마침 그 건물 전체가 근대문화재로 등록된 까닭에 유심히였다고는 할 순 없지만 눈여겨 보는 정도이기는 했다.

다만 그 자세한 내력은 듣기는 했지만 흘려버리고 말았으니 그러다가 지난해인가 용산 구립 용산역사박물관으로 개관했다 해서 한번은 꼭 들려보리라 하던 차였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주말 이틀을 내내 방구석에 틀어박혀 빈둥거리다간 이래서는 아니되겠다 싶어 마침 저곳이 떠올라 조금전 다녀왔다.

내 기억에 이곳은 최초의 용산구립 박물관 아닌가 하거니와 용산이라서 그 존재감이 더 쪼그라드는 느낌이 없지 않으니 무엇보다 용산에는 그 인근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있고 전쟁기념관이 있으며 사립 유사 문화시설만 해도 남산 기슭 리움과 같은 용산역앞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라는 걸출한 데가 있으니

그런 막강한 이웃을 거느린 구립 박물관이 그들 안에서 살아남으려니 차별화 차원에서도 버둥쳐야 하니 참말로 환장할 노릇이겠다 싶기는 하다.

내부는 찬찬히 기회 닿는 대로 단발로 혹은 섹션으로 소개하기로 하고 위선은 그 외양을 중심으로 이런 데가 있다 그러니 관심 좀 기울여달라는 그런 차원에서 둘러보기로 한다.

한강대로를 사이에 두고 용산역과 마주하는 이 박물관 옆집이 방탄소년단을 거느린 하이브가 입주하고 그 전면으로는 마천루 빌딩이 즐비하니 이 일대가 바로 그 단군조선 이래 최대 개발지라는 그곳이라

마침 윤석열 정부에서는 종로 청와대를 버리고 용산 국방부로 대통령집무실을 이전한 마당에 주변 개발은 더 가속화할 것으로 본다.

이제 서울은 강남 시대가 끝나고 용산시대라는 말이 있으니 그런 변화를 다름 아닌 내가 나날이 체감하는 중이다.




얼마 전까지 중앙대병원으로 쓴 이 철근콘크리트 3층 벽돌 건물은 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하면서 옥상을 개방했는데 그 옥상에 올라서 보니 그 뒤편으로 초거대 나대지가 있어 또 하나의 거대한 개발이 기다리나 싶다.

일요일 근무자들이라 그런지 그 소유 내력과 개발계획을 물으니 속시원한 답을 얻을 수는 없으니 다만 코레일 소유로 안다는 말이 있다.

이 박물관도 소유 관계가 궁금했지만 관리권만 용산구가 넘겨받았는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직전까지 이곳을 병원으로 쓴 중앙대 학원 소유 아니었던가 싶었는데 내부 전시물을 훑어보니 중앙대는 임대해서 썼단다.

코레일 소유 부동산을 내력으로 보면 조선총독부 시절 철도국 그것들을 그대로 불하받은 것이 대부분인데 이 건물 역시 전면 용산역과 연계한 철도부설병원에서 비롯하니 지금도 이 일대 부지가 코레일 소유 아닌가 한다.




건물 외관이라 도로 바로 옆에 위치하며 뒤편은 앞서 본대로 거대한 나대지가 있어 제대로 모습을 담으려면 인근 고층 빌딩을 올라 살펴야 한다.

요새는 그런 건물들이 하도 철통 보안을 고수하는 바람에 내가 편히 뜷고 들어갈 데가 있는지는 수소문을 해봐야겠다.




구립 박물관이라는 성격답게 용산이 차지하는 위치를 부각하는데 화력을 집중하는 한편 이곳이 본래 철도병원이었다는 점에 착안에 그와 관련한 전시에도 무척이나 애를 쓴 흔적이 녹록하다.




철도 모자도 써봤다.

이 박물관 내력에 대해서는 입구 안내판에 다음과 같은 소개가 있어 그걸 전재하는 것으로 갈음한다.


용산역사박물관은 이렇게 건립되었습니다

용산역사박물관은 국가등록문화재인 용산철도병원 본관(1928년)을 리노베이션하여 재탄생되었습니다.

용산철도병원이 간직하고 있는 옛 이야기와 근대건축문화유산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존중하여 외벽 벽돌·창호·외과처치실·복도아치·계단실·현관 스테인드글라스 등 병원의 옛 모습을 고증하고 원형 복원 및 보존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격변의 세월을 거쳐 지금의 용산이 되기까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그려보는 역사 문화 랜드마크로서 용산의 진정한 명소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How the Yongsan History Museum was Established

The Vongsan History Museum was opened in the renovated building of the Main Hall (built in 1928) of Yongsan Railroad Hospital, registered as State-designated Cultural Heritage Work was done to restore and preserve the original shape of the Yongsan Railroad Hospital including the outer wall bricks, windows, doors, treatment room, corridor arches, staircases, stained glass at the porch, etc. out of respect for its historic / cultural value as one of the country's early modern architectures and the things witnessed by it. 

We sincerely hope that the museum wil become a famous attraction of Yongsan, servingas a historic/cultural landmark that has gone through the vicissitudes with locals and will usherin a bright future with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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