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앞서 절반쯤 타버린 아수라백작 철종어진을 소개하고 나름 분석하면서 고궁박물관 전시과장 김충배 견해 혹은 해석을 빌려
타다 남은 군복차림 철종어진 왼손 엄지손가락에 활깍지가 낀 모습을 근거로 타버린 반대편엔 활이 있어야 한다고 소개했으니 생각하니 나도 그것이 타당하다 생각해서였다.
활이 있어야 하는 철종어진
다만 그에 대해 아니라는 반론이 강력히 제기되기도 했으니 그 근거들로써 첫째 다른손에 등채라 해서(나는 이를 별 의문없이 칼이라 했는데 등채더라) 지휘봉이 들려 있고 둘째 이 시대엔 꼭 활이 아니라 해도 데코레이션으로 저런 깍지를 낄 뿐 그것이 활이 있어야 하는 근거는 되지 못한다는 거였다.
그렇담 저 반대편에 활 혹은 그에 해당하는 관련 부속품이 그려졌을까?
그 궁금증을 풀고자 안동에 있는 한국복식사의 절대지존 이은주 할매를 불러 따졌다. 이 사태 어찌해야 하오 누님?
그 답변은 아래와 같다.
철종만 안다.
다시 말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다만 깍지는 당시 군복의 데코레이션이었기에 그것을 꼈다 해서 어진에 활이나 동개가 등장해야 하는 근거는 아니다.
중국이나 한국 관련 그림들을 제시한다.
채용신이다. 무관 지물이 잔뜩 등장한다. 칼도 있고 활도 있고 화살집 화살 다 있고 깃발도 보인다.
이 그림 보면 엄지에 깍지를 끼고 안경을 거머쥔 모습이다.
등채를 오른손에 잡은 군복..칼이 보이지 않아 비교자료로 삼기엔 문제가 있다. 왼손 엄지에 살피니 깍지가 있는 듯하다. 허리춤에 짧은 칼 하나를 달았다.
강희제인 듯한데...왼손 엄지에 깍지. 화살 잔뜩 꽂은 화살통 맨 모습이다.
이 청나라 관리는 오른손 엄지에 깍지가 보이나 문관인듯 해서 비교자료로 삼기엔 역시 문제가 있다.
할매의 결론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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