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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당탕 서현이의 문화유산 답사기

칠보산 각연사, 통일대사탑을 찾아서

by 서현99 2021.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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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의 동쪽은 속리산, 희양산, 문경새재 등 높은 산으로 경상북도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하는 곳 중의 하나가 칠보산이다.

칠보산(七寶山)은 불교 경전에 나오는 일곱 가지 보물처럼 아름답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실제로 산을 오르다보니 유달리 반짝거리는 돌들이 눈에 띄었는데, 어쩌면 관련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칠보산 아래 있는 사찰이 각연사(覺淵寺)이다. 각연사는 신라 법흥왕 때 창건되었다고 하나, 그 시기에 해당하는 유물은 남아 있지 않고, 아마도 9세기 무렵 중창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각연사에는 석조비로자나불좌상, 통일대사탑비, 통일대사탑, 비로전, 대웅전, 석조귀부 등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답사 시작! 각연사 석조귀부
각연사 석조귀부, 머리와 비석은 없어졌으나 전체적으로 당당한 느낌을 준다.


각연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비로자나불좌상 중대석, 구름 속을 헤엄치고 있는 사자들이 마냥 귀엽기만 하다.


각연사 통일대사탑비 , 눈이 졸려 보임 ㅎㅎ
귀부는 용머리 형상으로 변했는데 고려 전기로 오면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귀부 등에 마련된 비 몸돌 받침 측면 조각인데 돌고래처럼 보이는건 나뿐인가?!

귀부의 머리 방향은 통일대사탑과 등지고 있다.

각연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비로전 안에 있고 석조귀부와 통일대사탑비는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으나 통일대사탑은 찾기 쉽지 않다. 이날은 통일대사탑을 찾아 떠났다.


각연사 뒤쪽으로 칠보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어느 방향으로 가든 정상을 찍고 원점회귀할 수 있는 루트다. 활목재 방향으로 ‘통일대사탑비 150m’와 ‘부도탑가는길1.2km’ 이정표가 보이는데 방향이 살짝 엇갈려 있음을 알 수 있다.(왜 이렇게 방향이 엇갈려 있는지는 이제 알게 된다.)

등산로 갈림길 이정표들 , 보자마자 어디로 가야할지 아리송송



막상 그 앞에 서면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잠시 망설이게 된다. 계곡을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가면 바로 통일대사탑비가 보이지만, 부도탑, 즉 통일대사탑으로 가려면 어느 방향인지 확실치가 않지만, 고민하지말고 산 능선으로 오르는 희미한 등산로가 보이는데, 그쪽으로 올라가면 된다.

왼쪽은 통일대사탑비로 가는 길이고 산으로 오르는 희미한 등산로가 보이는데 이쪽으로 올라가면 된다.



평지도 아니고 경사가 심한 1.2km를 오르다 보면, 과연 이 길이 맞는지 순간순간 의심하게 되는데, 의심하지 말고 그냥 쭉- 오르면 된다. 오르다 보면, 드디어 만나는 통일대사탑이다.

이런 길을 계속 혼자 오르다 보니 무섭기도 하고, 계속 이 길이 맞나 싶기도 하지만, 쭉 올라가면 된다.
드디어! 뭔가 보인다!


여기까지 찾아 오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 CCTV를 위한 태양광 판넬이 설치되어 있다. 이렇게 설치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겠지만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칠보산 아래에서 만난 통일대사탑
어렵게 만난 통일대사탑, 예쁘다!
하대 연화문과 굽형괴임
옥개석 귀꽃장식



일반적으로 승탑과 탑비는 세트를 이루어 건립되는데, 통일대사탑은 탑비와 멀리 떨어진 산 중턱(중턱보다는 정상에 더 가깝게 느껴짐)에 위치하고 있어 확연히 다른 입지를 택하고 있다.

통일대사탑 위치



각연사 통일대사탑은 탑비의 비문에 의해 958년~960년 사이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비문에 의해 통일대사라는 시호는 알지만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통일대사탑을 보러 느낌은 거의 칠보산의 8부 능선까지 올라온 것 같은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없어서 다시 내려가야만 했다. 이정도 쯤이야..ㅠㅠ

정상 부근에서 각연사와 통일대사탑(정확히는 태양광 판넬)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칠보산 정상 아래에서 각연사가 내려다 보인다.


능선 중간쯤 통일대사탑 주변에 설치된 태양광 판넬이 보인다.

정확히 맞는지 모르겠는데 방향으로 볼 때 멀리 보이는 산이 희양산이 아닌가 한다.

가운데 보이는 산이 희양산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담 다음 답사는 문경 희양산 봉암사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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